SK비자금 사건과 관련, 30일 이회창 전 총재는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나라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SK 비자금의 선거자금 유입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총재는 자신이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 전총재는 한나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 갖고 "비록 자신이 선거자금 전반에 대해 간여하지 않았고 SK자금 유입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자신을 위해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연루된 만큼 그 책임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전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불법자금 조성은 변명의 여지없다"며 "모든 허물과 책임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 되길 바란다면서 감옥 가더라도 자신이 가야 마땅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비자금 내역에 대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만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등의 문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전총재는 검찰 소환이 있을 경우 당당하게 소환에 응할 것이며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검찰의 판단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 전총재는 29일 한나라당 이재오 신임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30일 아침 최병렬 대표에게 기자회견 방침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이 전총재는 선친의 1주기 추도식을 31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자신의 모든 책임을 선언함에 따라 출국은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또한 이 전총재가 SK비자금 사건과 관련 자신이 모두 책임지겠다고 나선 만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노무현대통령의 재신임 문제 등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