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가 특검으로 바톤이 넘겨진 가운데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 시점이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언급한 '측근비리 수사 마무리 시점'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당초 노 대통령의 열린 우리당 입당은 연내 또는 전당대회 시점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었으나, 측근비리 수사가 특검으로 넘겨지면서 그 시기는 한층 유동적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재신임' 문제 등도 정치권의 반응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재심인 발표 당시 국민투표 등을 통해 현 정권의 무능함을 심판하자고 외쳤으나, 지금은 대선자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그 분위기가 매우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오히려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철회를 촉구하는 등 재신임 문제도 4당 체제하에서는 원만한 합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입당 시기도 계속 늦출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8일 김원기 공동의장은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는 대통령이 약속했던 15일 이전에 매듭짓도록 정치권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의 입당을 시점으로 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한다며 이것은 민의를 져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한나라당 역시 측근비리에 대해 특검이 이뤄지게 된 만큼 노 대통령은 재신임 요구를 철회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편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에 대한 수사진행과 열린우리당 입당, 그리고 재신임 문제가 앞으로 정치권의 향방을 급변시킬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