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불법대선자금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 때 억대에 가까운 지구당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원들의 고백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덕배 의원이 갑자기 "지난 대선 때 거액의 지구당 지원금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당으로부터 "지구당 통장으로 7천만 원의 선거자금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몰고 올 파장 때문인지 김 의원은 곧 "총선(2000년) 때 이야기다. 기억은 정확하다"고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과 같이 227개 지구당에 지원됐다면 150억이 넘는 돈이 풀렸다고 확대 해석될 수도 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김 의원은 "다시 확인한 결과 지구당 운영비를 뺀 선거 지원금은 3천만 원이었다"고 정정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도 "지난 대선 때 국고보조금 5천만 원을 포함해 모두 1억2천만 원을 받아썼다"고 밝히면서 "전액 선관위에 신고한 합법적 지원금 이지만 97년대선 때보다는 많았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