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자금 수사는 한나라당에 이어 이제 노무현 후보 진영 쪽으로도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것이 한나라당의 최돈웅 의원처럼 안희정씨도 노 후보 진영의 모금 창구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이 안희정씨 검찰 소환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대선 당시 안씨가 대선 때 후보 비서실의 정무팀장을 맡아 선거캠프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면서 안씨가 민주당 선대위와는 별도로 기업들과 접촉해 대선 자금 모금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도 불법 모금에 관여한 새로운 얼굴이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터라 이 인물이 안씨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하다.

검찰은 안희정씨가 썬앤문 그룹 외 다른 기업으로부터 대선 자금 모금하는데 개입한 단서가 있다고 못박아, 이미 수사가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안희정씨를 상대로 ▲노무현 후보 진영이 불법으로 대선 자금 모금 사실 여부 ▲있다면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등 대선 자금 운용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노무현 후보 진영에도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영수증 처리하지 않은 거액의 불법자금이 흘러 들어간 사실이 확인된다면 정치권에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는 위기감과 또다시 당혹 감에 휩싸인 가운데 윤태영 대변인은 "대통령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긴장하면서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상수 의원은 "당시 선거자금에는 노무현 후보측에서 지원한 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시 후보측에서 어떻게 지원 금을 마련했는지는 모른다면서 전달 창구는 주로 안희정씨 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