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14일 가진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들의 회동에서는 이라크 추가 파병안과 불법대선자금 사건, 대통령 재신임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에 따른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한편 파병의 규모와 파병부대 성격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파병 설명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적극적인 파병 입장을 나타냈다. 또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아직 당론을 정하지 않았음을 밝혔고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파병 원칙은 동의하지만 전투병 비율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노 대통령 재신임 문제가 또다시 거론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대표들은 노 대통령의 국민투표 제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국민투표가 아닌 다른 방식의 재신임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지난 대선당시 자신의 캠프와 민주당 선대위의 불법 자금 액수가 한나라당에서 거둔 불법자금의 10분의 1수준을 넘게 된다면 대통령직을 그만 두고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발언의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된 뒤 정치권에서 요구한다면 자신의 대선자금 부분만이라도 특검을 통해 조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4당대표 회동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당시 노무현 후보측의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를 넘으면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 노 대통령의 말은 한나라당이 저지른 불법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과 노무현 후보의 자금은 천양지차이고 죄질도 비교가 안되는데 일부에서 검찰 수사의 균형을 운운하면서 억지로 양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한 심정이 담겨있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달리 야3당대표들은 노 대통령이 각당의 대표들을 회동한 자리에서 갑자기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는 어떤 의미가 실려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최근의 정국 현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등 해석이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과 4당대표들과의 이날 회동에는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대통령-4당대표 14일 회동
 주요의제는 이라크 추가파병안 문제
 얽힌 정국...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

<1신>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과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으로 정국이 혼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휴일인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4당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할 예정이어서 이날 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노 대통령과 4당대표의 회동에 따른 주요 의제는 물론 이라크 파병안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 차원이지만, 최근 얽히고 설킨 정국에 새로운 실마리가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날 회동은 상당한 의미가 실려있다.
 
현재 청와대는 가능한 이라크 추가파병문제에 대화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지만, 한나라당과 민주,자민련,열린우리당은 파병 문제 외에도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거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회동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와 국가경제,민생살리기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이라크 파병문제 외에 노 대통령의 재신임 철회 및 정치 불개입, 그리고 민생과 경제부분 전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4당대표 회담이 끝나면 정부는 다음주중 국무회의를 거쳐 3천명 내외에서 전투병과 비전투병으로 결성된 혼성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방안을 만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파병 부대의 담당지역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특정지역을 전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과 4당대표들의 이날 만남에서 최근 정국혼란의 실마리가 풀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또한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 역시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내려져 있는 상태여서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회동결과에 따라서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및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 등 여러 가지 현안사안들이 상당한 변화기류를 형성할 수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