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불출마 선언 줄이어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물갈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공정한 총선 후보 경선을 위해 오는 19일 모든 지구당위원장의 사퇴를 결의했다. 또 한나라당은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비리연루 의원에 대한 징계에 나서는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에서 17대 총선에서 기존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가 최대 정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당내 비리 연루 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나 징계 등을 추진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굿모닝시티 게이트에 연루된 정대철 상임고문과 군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천용택 의원,미군기지 카지노 상습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진 의원 문제를 그냥 넘길 경우 정치개혁이라는 창당 정신이 후퇴될 수 있는 만큼 당 윤리위원회나 공직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에서 공천 배제와 함께 출 당 등의 조치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근태 원내총무는 "8일 의원총회에서 세 의원들의 처리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리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와 출당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서갑원 전 정무1비서관 등 총선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던 전직 비서관과 행정관 6명이 오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구태 정치를 깨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입당했으며 앞으로 총선에 출마해 새로운 정치의 대안과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은 연일 계속되는 공천갈등으로 당 내분이 겪화되고 있다. 개혁 소장파의 대표 주자인 오세훈 의원이 6일 당의 변화를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오늘 4선의 김동욱, 목요상 의원이 조만간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례대표인 신영균 강창성 서정화 이연숙 윤여준 의원도 비례대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지금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박관용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용환,강삼재,김종하,김찬우,박헌기,윤영탁,양정규,주진우,한승수 의원 등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영남권과 중부권 의원 6-7명과 최돈웅 박명환 박주천 임진출 박재욱 의원 등 대선자금과 개인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의원들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총선에 나서지 않을 의원들의 숫자가 30여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