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역 의원 8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데 대해 여야는 서로 상이한 반응을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형평에 어긋난 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당연한 법 집행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사전영장 청구는 여야 간 형평에 어긋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은 " 김영일 최돈웅 의원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려면 노무현 후보 캠프의 자금을 관리한 이상수 의원과 300억 수수의혹이 있는 최도술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고 형평성을 들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특히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가 한나라당은 502억원이지만 노무현 후보 캠프는 단 한푼도 없다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평성을 상실한 야당 탄압에 대해 특검 추진 등을 통해 강력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지만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밝히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의 법 집행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이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여야 의원 7명 전원과 김영일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당연한 것"이며 "어느 당 국회의원이든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회가 의원들의 방탄 막이가 된 데 대해 이미 사과한 적이 있으며 민주당 소속의원 2명은 수사를 자청했다"면서 이처럼 주장하고 "국회의원이라도 법 앞에는 평등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부정비리 척결을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해당의원들의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요구하고 "한나라당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대철 의원 등 8명의 의원에 대해 검찰이 사전 영장을 청구한 것은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시대적 대세에 따른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은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동료 의원으로서 안타깝고 각자의 입장과 죄질도 다르지만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어느 누구도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