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우리당, 불출마 선언 '봇물'  
한나라당에서 시작된 정치권의 불출마선언이 여야를 넘나들며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9일 한나라당 부산 출신의 유흥수 의원과 정문화 의원은 서울 용산 출신 열린우리당 설송웅 의원이 정치개혁과 후진양성을 위해 불출마와 함께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17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른바 공천혁명이 일어날 조짐이다. 불출마 선언의 진원지인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13명이 출마를 포기한데 이어 유흥수,정문화,신영균 의원이 다시 동참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는 고령의 현역의원과 상당수의 비례대표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 선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이같은 세대교체 분위기가 점차 짙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출마포기를 선언한 장태완 의원에 이어 몇 명의 고령 의원이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열린우리당도 후진들을 위해 길을 터 주기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할 의원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정치권의 불출마 선언은 마치 오랫동안 막혀 있던 둑이 터진 것처럼 봇물을 이루고 있어 이른바 물갈이를 통한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여야 모두 20명에 달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