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집행을 무산시킨 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경선 자금 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당력을 결집하는 등 총력대응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도 검찰의 성역 없는 경선 자금 수사를 촉구했지만 열린우리당은 구태정치에는 말려들지 않겠다면서 민생경제 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경선 자금 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우선 오는 10일쯤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대선 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 청문회에서 경선 자금 문제까지 다루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조순형 대표는 2일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송광수 검찰총장이 경선 자금 수사방침을 밝히지 않으면 청문회에서 관련의혹을 제기해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경선 자금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3일 대전과 광주에서 편파수사를 규탄하고 대통령과 정 의장에 대한 경선 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집회를 여는데 이어 권역별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민주당은 청문회와 해임건의안 제출에 장외집회까지 병행해 입체적으로 검찰수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화갑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경선 자금과 대선 자금 수사에 대해 "어느 누구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 스스로 특검을 임명해 자신이 입후보했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자금과 대선 자금에 대해 수사토록 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한화갑 전 대표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석방동의 안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비 회기 중에 구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도 노무현 대통령 경선 자금 문제가 드러나면서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경선 자금 관련해 안희정씨가 받은 5천만 원 불법자금으로 판명됐다며 재작년 경선 당시 이른바 노 풍을 일으키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 대통령의 경선 자금 대해 검찰의 본격 수사를 요구했다.

박 진 대변인은 "경선을 완주하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제외한 한화합 의원 등 중도 하차한 의원들에 대한 경선 자금을 수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미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검찰이 앞으로 얼마나 제대로 된 수사를 펼친지 의심스럽지만 검찰은 노 대통령과 정 의장에 대한 경선 자금 수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민주당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최근의 상황이 정동영 의장과 당의 깨끗한 인상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민주당의 공세를 구태 정치로 몰아붙이며 오히려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면서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고 대신 민생, 경제 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가 대선 후보 경선 자금 5천만 원 받은 사실이나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의 경선 자금도 수사하라는 민주당의 계속되는 요구에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