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상조사로 원인 밝힐 것
4일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과 함께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낸 가운데 자살 동기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치적 접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안상영 부산시장의 죽음에 대해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책임을 따지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 올 때마다 안상영 시장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안 시장이 거부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됐다"면서 "안 시장의 죽음 앞에 노 대통령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무슨 할 말이 있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안상영 시장의 죽음은 안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문제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신 지배세력의 총선승리를 위해 자행된 권력에 의한 살인이자 권력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또 안 시장에 대한 추도 묵념으로 시작됐다. 회의 도중 안 시장과 친구사이인 최병렬 대표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거렸고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연데 이어 최병렬 대표가 오후에 부산으로 내려가 조문하기로 했했다. 또 당 차원의 인권위원회도 현장조사단을 구성해 부산 구치소를 답사하고 현장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안상영 시장의 자살은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법무부는 교도행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안 시장의 자살과 박광태 광주시장의 법정구속과 여권의 지방자치단체장 빼가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안 시장 기소에 문제점이 있는 지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인권유린과 강압수사는 없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신망 받는 정치인이 자살해 안타깝다, 유감스럽다, 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살 동기와 관련해 정치적인 접근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소 안 시장과 친분이 있던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신망 받던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인의 자살 배경 등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을 붙여 의혹을 키우는 것은 고인을 위해서나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의 공세를 경계했다.

자민련은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과 관련, 국내 정치현실을 반영한 불행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안시장의 자살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진상을 철저히 규명,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