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해당자 '소명기회' 주자
총선 시민연대가 5일 정치인 66명에 대한 낙천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야권은 시민단체의 본분을 벗어난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총선연대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해당 의원들에게 소명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총선 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천요구 정치인 가운데 절반 가까운 32명이 포함된 한나라당은 "총선 시민연대의 낙천 대상 명단 발표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선관위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미 선관위가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은 불법이라고 밝힌바 있어 총선 시민연대의 낙천대상자 발표는 법 정신과 유권자 민주주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도덕성이나 철새정치인 등 총선연대가 밝힌 낙천 기준이 자의적이고 주관적이라며 정치인에 대한 최종 심판은 유권자들이 하는 만큼 시민단체는 법 테두리 안에서 권력을 감시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민주당은 총선시민 연대가 이날 발표한 낙천 대상 정치인들은 주로 "노무현 대통령을 반대한 인사들이라면서 총선시민 연대가 형평성을 잃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봐주기 위한 발표를 했다"고 비난했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당적을 옮긴 철새 정치인이 가장 중요한 낙천운동 대상이라면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열린우리당 소속의원 전체가 낙선대상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수석부대변인은 "야당인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부영,김부겸,김영춘 의원 등 5명이 낙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총선시민연대는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천 대상자 명단에 7명의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 열린우리당은 총선연대의 발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해당 의원들의 소명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영선 대변인은 "시민단체의 정치참여가 정치개혁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다만 일부 억울한 정치인들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큰 만큼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복당한 사실 때문에 낙천 대상에 오른 김덕배,김명섭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이었다며 순수한 정치적 판단을 철새로 낙인찍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자민련은 시민단체가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국정을 좌지우지하면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시민단체들이 불법적으로 낙선, 당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한 대응과 더불어 국고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