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5일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모금 사건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을 밝히고 죄가 있으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경선 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표적수사를 지시한 일이 없으며 검찰이 국민적 여론을 보며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강원지역 언론인들과의 합동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현재로선 진상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보통 사람이 650억원을 쉽게 모을 수 없는 만큼 이번 사태가 상식 밖의 사태인 것만은 틀림없다"며 "조사해서 조금도 숨김없이 사실을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은 또 "친인척들의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면, 자신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대통령 가까이 줄서서 아무런 득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해 오고 있고 실제 자신의 조카들도 취직을 했다가 역 차별 받고 있는 실정이다"라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민씨 문제를 "철저히 수사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자금 사건과 관련,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서 수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한 적도, 요청한 적도, 은근히 희망을 표현한 일도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또 자신의 경선 자금에 대해서는 "당시 경선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없어서 부득이 법을 지키지 못했다"며 "적어도 그 시기의 정치적 현실과 상황에 비추어 그렇게 부끄럽게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경선 당시 "저 비용으로 치른 후보 들와 고비용으로 치른 후보들이 있는데, 자신과 정동영, 김근태 등 당시 저 비용으로 경선을 치른 후보들 부류에 속한다"고 밝히고 "경선자금 수사는 검찰이 국민적 여론을 보면서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참여 0415나 시민단체의 낙천운동'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이런 활동을 허용하고 장려해 줘야 한다"고 말하고 "그것을 마치 홍위병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자신의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도리"이며 "철회하면 야당이 또 다른 공격을 할 것이기 때문에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0분의1 발언은 측근비리 특검과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돼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아직도 10분의 1이 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