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겨냥한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자금 청문회를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이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다음주 개최 예정인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강공 대응으로 선회,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청문회를 거부하거나 회의장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방송사들에 대해서는 청문회 생중계를 하지 말 것을 요청키로 하는 한편 청문회가 검찰,특검수사 와도 겹친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법적인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민경찬씨 의혹을 철저히 다루겠다며 경찰청을 청문대상기관에 추가하기로 하는 등 청문회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관건선거 개입을 이유로 청문회 정국을 탄핵정국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여야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또 "탄핵을 준비할 단계 됐다는 지도부 합의가 있었다. 법률적 검토하고 사안검증하고 정국파장 등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발맞춰 한나라당 역시 홍준표 의원의 주장한 "수천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 의혹을 계속 부각"시키는 한편 민경찬씨 사건에 대한 축소은폐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