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黨, '무슨일 있어도 청문회 강행' 
<2신>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파행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10일 오전부터 잡혀있던 금융감독원 청문회는 무산됐으며, 이날 오후 예정된 국세청에 대한 청문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열린우리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오늘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를 저지한다는 당론을 정하고 청문회 시작 전부터 김근태 원내대표 등 25명의 의원들이 청문회장을 점거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위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청문회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열린우리당이 신청한 "한나라당 김영일 전 사무총장등 증인 5명의 채택을 일방적으로 묵살했다"면서 "이런 정략적인 청문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정상적인 법 절차를 밟은 청문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봉쇄하는 것"이라고 반박, 여야의 정면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김기춘 위원장은 "열린우당에 의해 파행이 계속된다면 금감원 기관보고와 증인신문을 포기하고 예정대로 국세청으로 간다"고 말해 사실상 금융감독원에 대한 청문회 첫 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의 이같은 대치 속에 이날 청문회에 신청된 증인은 모두 21명이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인 민경찬씨와 이호철 민정수석실 비서관 등 모두 12명이 불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실력저지로 인한 파행도 파행이지만 증인들이 절반이상 불참한 것은 이번 청문회가 예상외로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김기춘 위원장은 일단 오전을 포기하더라도 오후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일단 청문회를 강행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저지에 나설 경우 또 한번 청문회 운영은 파행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의 기관보고와 증인 16명에 대한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며, 핵심쟁점은 썬앤문 그룹의 감세 청탁 의혹 사건과 양길승씨 향응 로비의혹 사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로 압축되고 있다.

 '청문회'... 與野 공방 극치
 한나라-민주, ‘검찰 편파수사' 부각

열린우리당, 실력저지 불사  
<1신>국회 법사위는 10일부터 사흘간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를 개최활 예정이지만 열리우리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야권은 청문회를 통해 검찰의 편파수사와 민경찬씨 펀드 조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청문회 자체를 실력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문회 첫날인 10일에는 금감원과 국세청 관계자들을 불러 민경찬씨 펀드 조성 경위와 썬앤문 감세청탁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또 11일엔 대검찰청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2일에는 다시 국회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종합 청문회를 열 예정이아. 이와함께 민경찬씨 파문과 관련해 수사를 맡고있는 경찰청에 대해서도 오는 17일 별도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여권에서 청문회 개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검찰 등 관련 기관의 증인들이 제대로 출석할 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여서 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의 편파성과 민경찬씨 펀드 조성 의혹 등 노무현 대통령과 주변 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4대그룹으로부터 노무현 후보측은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며, 또 민경찬씨 펀드 조성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층 비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관계기관의 축소 은폐 의혹 여부에 대해서도 따질 계획이다.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불법대선자금 의혹과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 문제 그리고 민경찬씨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 불법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직접요구로 모 그룹으로부터 50억원을 추가로 불법 모금했다"는 김경재 청문회 위원의 주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갑 전 대표 경선자금 수사로 불거진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경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떳떳하지 못하다"고 밝힌 것과 "2000만원의 경선자금을 제공했다"는 권노갑 전 고문의 증언을 바탕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청문회를 근거 없는 저질폭로 정쟁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고 보고 청문회 실시 자체를 실력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열린당은 또 9일 중으로 각 방송사에 이번 청문회는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청문회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전한 뒤 중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