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옥중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2000년 총선 및 경선자금 내용을 공개하면 그는 도덕적으로 죽는다”고 밝혔다고 한 주간지가 보도해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권 전 고문은 지난 9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여러 차례 정 의장을 지원했다”면서 “법적 시효는 만료됐을 것이지만 아직 도덕적 심판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근태 원내대표도 그 때문에 처벌받은 만큼 정 의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및 경선 자금도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나가면 뭔가 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밝혀 의외의 폭탄선언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 전 고문은 또 “김근태 대표는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권 전 고문은 2000년 정 의장이 자신의 은퇴를 요구한데 대해 “그 사람, 자기 부인하고 우리 집 찾아와 어깨 주무르고 그렇게 잘하더니 느닷없이…”라며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고 열린우리당 정기남 부대변인이 전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같은 보도 내용은 2000년 12월 쇄신파동 이후 제기됐던 것으로 재탕,삼탕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대변인은 또 “정 의장이 부인과 함께 권 전 고문 자택을 찾아가 어깨를 주물렀다는 것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