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선 자금 청문회에서 대부업체인 굿머니가 지난 대선 을 앞두고 노무현 후보측과 한나라당에 각각 수십억원씩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 굿머니 측이 김천상호저축은행에서 사기대출 받은 544억원이 정치권에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 자금의 사용 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불법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당사자로 알려졌으나 현재 도피중인 김영훈 굿머니 대표를 검거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굿머니 측이 지난 대선 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모집책 김진희 씨 등 관련자도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앞서 굿머니의 모집책 김진희 씨는 지난 12일 국회 청문회에서 "지난 대선 을 앞두고 직원들이 가방 5개에 2억원씩을 담는 것을 두 번 목격했다며, 이 돈이 정치권에 들어갔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증언했었다.

김씨는 또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을 만나 굿머니 김영훈 사장으로부터 "노무현 후보측에는 30억원, 한나라당에는 60억원을 불법대선자금으로 제공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 모집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이번 사건을 민경찬씨의 거짓말에서 비롯된 실체 없는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단순 사기사건으로 검찰로 송치했다.

지난 보름동안 민씨 펀드 의혹을 강도 높게 수사한 경찰조사 결과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아직도 투명하지 않은 부분은 곳곳에 남아있다는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