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공식문건 아니다 반박
총선을 위해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가 합동지휘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당 공식 문건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언론 보도된 열린우리당의 총선전략 문건은 여권이 3.15 부정선거 보다 심한 관권 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강력 대응하기로 하고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당 사무처 요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선거 개입 규탄대회를 갖는 등 투쟁수위를 높일 분위기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문건을 보면 총선 승리를 위해 독도, 고구려 문제 등 민족적 문제까지 이용하는 등 당과 정부, 청와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그동안 당 법률구조 단에서 관련 법률을 검토한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념 특별 기자회견에서 밝힌 열린우리당 지지발언, 불법 경선자금 고백 발언 등과 관련해 법률적으로 탄핵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추후 민주당과 협의해 탄핵 추진 여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내리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역시 여권의 내부 문건이 명백한 관권선거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청와대와 정부의 힘을 빌어 외부 인사 영입에서 강온 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 시도라며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이 전략의 희생물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은 열린우리당의 불법 관권선거 시도가 이 문건을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며 정동영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을 항의 방문해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과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하는 등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민병두 총선기획단 수석부단장은 이 문건을 당내 총선전략 태스크포스팀이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민병두 수석부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거 때만 되면 "당내외에서 선거전략을 건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이런 내용을 건의 받은 적도 없고 당내에 총선전략 태스크포스팀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공식 문건으로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으로 야권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이번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문건 누출은 정치권에 또 다른 공방의 불씨를 가져올 전망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