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마감되면서 각 정당은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열린우리당은 4일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로 당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은 일단 선대위 출범이란 점에선 다른 당보다 한발 늦었지만, 18일 전당대회에 국민의 이목을 쏠리게 해 총선승리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선거조직 구축과 공천작업을 이번 주 안으로 끝낼 방침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의 환골탈퇴는 물론 총선 이후에도 수권정당으로 제2창당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의원의 복귀로 당내 갈등을 마무리지은 민주당은 3일 대전에서 선대위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돌입을 위해 조순형, 추미애 투톱 선대위원장 체제가 유력해 보이지만 외부인사 한 명을 포함하는 3인 공동위원장 가능성도 남겨 두고 있다.

또 선대위 출범 직후 당 내외 인사 30인으로 구성되는 비례대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오는 15일 공천자 대회까지 비례 후보 선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4일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열린우리당은 선대위 이름부터 '깨끗한 선대위' 이른바 '깨선위'로 정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은 정동영 의장과 여성 대표의 남녀 공동위원장 체제가 유력한 가운데 김근태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집단 위원장 체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비공개 6명을 포함해 모두 224명이 신청한 비례대표는 30명의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된 비례대표 선정위원회에서 이달 말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깨끗한 선거위원회 구축과 민생안정-정치안정이라는 두 기구를 양 날개를 중점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치권이 이번 주 중반부터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당내내분이, 민주당은 공천 갈등이, 열린우리당은 영입인사들의 잇따른 낙마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각 정당은 당분간 내분으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