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께 죄송.. 꾸지람 받겠다
지난 12일 노무현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이후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사퇴의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열린우리당은 "오랜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말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 덮어지지 않겠지만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우당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가슴앓이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국민 앞에 발가벗고 나서서 잘못을 빌고 스스로 회초리를 기다리는 자식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우당은 또 이번 흉터를 자신들의 얼굴마다 깊이 새겨 약속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 이 흉터를 볼 때마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 몸을 낮추겠다는 말로 국민들의 사죄를 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같은 의원직 사퇴 철회 결정이 발표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국민 기만극이었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당장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대국민 선언을 했던 열우당이 말을 바꾸고, 그것도 "사면권 재의결", "4.15 총선 후 분탕질" 운운하며 열우당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구질구질한 이유를 붙이며 사퇴를 않겠다고 한 것은 치사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배 수석부대변인은 특히 국회를 열어서 고건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이라도 듣자는 것마저 반대하고, 사사건건 정상적인 국회활동마저 몸으로 막는 열우당이 어떻게 '국회유고 사태'를 이유로 댈 수 있느냐며, 솔직해 말해 총선 보조금 54억4천만원이 아깝고, 기호 3번을 못 받을까봐 고심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승희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의 후보로 국민의 세금 256억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당선되고 난 후 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과 선관위를 기만하더니, 이제는 그 추종세력인 열우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의원직 사퇴를 이제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부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이 대변인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던 날 열우당 의원들이 무법자처럼 국회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남자의 눈물'까지 보여주며 한 의원은 의원뺏지까지 던져버렸고 열우당 대표는 의장을 향해 '신발짝'을 포함해 던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던지며 횡포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열우당이 수시로 말을 바꾸면서도 새로운 논리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는 열우당 의원들의 '대국민 사기극'을 보며 서글픔까지 느낀다면서, 노 대통령의 '국민기만극'과 한치도 다르지 않는 행보를 밟고 있는 열우당의 '국민사기극', '의원직 사퇴 쇼'를 더 이상 보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