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일부여론층.. '기각'쪽에 무게
지난 3월12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가결 이후 약 2달에 걸친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막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헌재가 '기각'이라는 선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총리 등 차기 내각구성과 국정운영에 몰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기각'이 어뤄지면 대국민 사과발표를 시작으로 대통령의 업무에 복귀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측의 이같은 '기각'예견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을 포함한 일부여론층에서는 '여론몰이식'이라며 강한 반발감을 가져오고 있어 내일 있을 헌재의 최종 선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헌재가 청와대의 예측대로 '인용'이 아닌 '기각'결정을 하게 되면 노 대통령은 15일 오전쯤 공식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노 대통령은 '탄핵'등 그동안의 모든 과정에 대해 포괄적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할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에 대한 부당성을 집중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헌재는 '탄핵안'에 대한 최종 선고문 작성을 끝내고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내일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일단 언론과 여론의 주도적 흐름은 '기각'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헌재의 '기각' 가능성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여론층에서는 ▲사회혼란방지 및 국민적 단합 ▲국정안정을 통한 경제부양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선거법 위반 부족 ▲측근비리로 인한 책임이 탄핵사유에는 부족하다는 등의 내용이 '기각'의 근본적 내용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층을 비롯한 일부 여론 주도층에서는 그동안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해 오고 있는 만큼 헌재가 '기각'이라는 최종결정을 선고하면 이에 대한 반발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상황으로 봐선 내일 헌재가 어떤 결정안을 내놓더라도 국민들의 여론이 양분화 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사회혼란방지 및 국민적 단합이라는 헌재의 대의는 한낮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게 돼 앞으로의 여론 전개과정이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헌재의 선고일 하루 앞두고 차분한 마음으로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또한 한나라당 등 정치권도 헌재의 최종 결정에 따른 앞으로의 여론 추이 및 정국운영에 가져올 막대한 영향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