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민의'반영.. 野3당 사과 촉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최종 '기각'으로 결정되지 정치권의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지만 추후 대응책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17대 총선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은 이날 헌재의 판결이 민의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야3당에 대한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고 열린우리당도 이같은 사과요구에 합세했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자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의 민의가 충분히 반영된 결과며, 이는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기각 선고 후 성명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이날 헌재가 재확인 해 준 것"이라며 "헌법 위에 군림하면서 주권을 유린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대로 헌재 결정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응책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나라당은 탄핵안 기각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제와 그 수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헌재 결정에 앞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한나라당은 이번 탄핵정국 마무리를 계기로 경제살리기 매진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한나라당이 성명을 발표한다고 할 경우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 당내 일부에서는 탄핵안 가결과 관련, 헌법 절차에 따른 정당성과 무조건적인 사죄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태여서 박근혜 대표가 이같은 양분된 당내 여론을 어떻게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헌재의 '기각'결정은 보편적 법 상식과 민의를 반영한 결과라며, 탄핵안을 가결시켜 정국을 불안하게 한 야3당은 국민들에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