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깨고 박근혜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상당히 의외적 이다. 물론 대표 출마자 중에 인물다운 인물이 없어 걱정스러웠는데 박 의원이 2,614표를 얻어 초반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약간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박정희 대통령 딸 박근혜의 정치력 등이 이미 당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인가. 아뭏든 정부 여당의 막후지원이 없이 홀로서기 경쟁에서 승리했다면 앞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그것은 박 대표가 선출된 시간에 대표수락 연설문에서 단번에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가 단순한 당원에게 보내는 인사 수준이 아닌 혁명적인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즉, 박 대표는 수락연설문 중,

1. 부패 당원에 대한 처벌규정이 엄격 이상의 살벌성이 주목된다는 것. 그는 부정 부패 비리 연루자가 검찰기소 되면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유죄가 확정되면 영구제명 조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 표명에서 그렇다.

2. 특히 그는 방탄 국회를 열지 않겠다, 선거비용 등 인터넷 공개, 당 자금 사용 감사원 감사 제시, 뉴 한나라당 3년 프로젝트 공개 등 약속에서 예사롭지 않은 박 근혜 대표 팀의 약진이 두렵다. 이는 일개 여성의 당 장악이 아니라 영국의 대처 수상 못지 않게 내부적 정치개혁- 부패 공화국 청산-정권교체 확신 등에서 박 대표의 향후 정치권력 투쟁이 볼 만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다시 박 대표의 비장한 각오, 국가관 등을 목격할 수 있는 대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오로지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있을 뿐이다. 구국의 대장정에 나 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는 표현은 여느 대표도 할 수 없는 구국 혁명의 시대에 체감한 박정희 대통령가의 산 증인의 증언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그의 대표 진출에 적이 우려했으나 그가 진정으로 구국일념에서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이상, 기대가치가 있다는 것.

문제는 현 정권과의 밀약 후원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며, 북한 김정일의 추파가 어느 선에까지 접근할 것인지 그 여부가 관심거리 다. 박근혜는 역시 한국적 여자다. 혁명가 아버지로부터 김정일의 후계 트레이닝처럼 받아 기우는 없으나 "혼자 사는 여자"의 힘으로 아버지의 그 혁명성에 따라 갈지 그것이 약간 염려스러울 뿐이다.

어쨌든,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출발이 된 이상, 지켜본다. 지금 그에겐 부모가 없으나 그 부모가 남긴 조국 근대화 작업현장이 남아 있고, 다시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재연할 필요가 있는 난파한국 상황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표의 "작품"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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