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이 연속 발생했다.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장 김안제, 그 다음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이남주.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자리에서 물러났다. 과거 사례들을 상기 비교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왜 그 좋은 직책을 미련없이 버리고 청사를 떠났을까.

먼저 신행정수도건설을 추진하던 김안제씨의 경우 다. 그가 물러나기 전에 간 큰 소리를 했다는 후문. 즉, "신행정 수도이전은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파면 당할 소리를 했다. 그가 그 직에 임명된 후 행정수도 이전에 야심에 찬 행동으로 일관했던 그가 갑자기 돌변한 이면이 궁금하다. 청와대 사람들도 의외라고 한다. 한국의 일선 기자들이 감지했겠지만, 미국에선 알 길이 없다.

또, 이남주 씨 경우도 시민 운동가 출신으로서 부패방지위원장에 적임자로서 평가를 받고 기대를 했었는데 그도 갑자기 자리에서 용퇴, 의혹을 사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그 보다 더 강력한 리드십이 필요했다고 하나 이해가 가질 않는다. 며칠 전 노무현은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위 두 사람의 동시다발형 퇴임에 대해 일단은 의문이 있다. 청와대의 압력에 그들이 항복한 것이 아니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좌파적 음모를 파악한 후, 후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자, 그 직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한다면 유추일까.

특히 이남주씨 경우는, 시민운동권 출신으로서 적격인 직에서 활동을 하기도 전에 물러 난 것은 청와대의 압력일 수도 있으나 이 또한 설득력이 약하다. 이남주씨도 부패방지위 내부가 좌익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탓일까. 이는 좀 풀리지 않는 고단위 이유가 있을 법하다.

어쨌든, 신행정수도 이전에 박차를 가했던 김안제 씨가 돌연 퇴임한 것은 후일 오늘 같이 "과거사 규명"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남주 전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의 퇴임은 알 길이 없으나 이들의 행동이 곧 노무현 집단의 불순한 행적에 반기를 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노무현은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좌익적 발상과 공세를 볼 때 신행정수도 이전과, 과거사 규명 등 청와대의 작업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공무원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불길한 징조다.
                                                                                 <배부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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