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부터 "장길산" 소설가로도 널리 알려진 이 시대의 최고 소설가 황석영씨가 영국에서 집필, 한국 중앙일보로 보내 연재한다는 소설 <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책 3권 분량이 화제가 된다.

오늘, 전자메일을 보내는 미주통일신문은 황 석영 씨와는 일면식도 없다. 다만, 그가 방북, 김일성 체제에서 다년간 살다가 다시 미국 엘 에이 까지 와서 친북세력들의 단체결성에 참석하던 지난 1993년 봄에 이곳 옥스포드 팔레스호텔에서 잠시 만난 기억 밖에 없다.

그날, 우리는 그 만난 시간이 비록 1분도 채 되지 않았으나, 그 순간을 잘 더듬어 보면 좋은 계기가 된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가, 북한공작 차원에서 미국까지 왔다가 우연히 기자와 마주쳤던 호텔 식당 안에서의 짧은 대화, 정말 우리는 넓고 좁디좁은 들판에서 만난 기분이었다.

우리는 이념적으로 상이한 관계, 우리가 보는 그 "마을"들은 붉고 검정 색으로 도배질이 되어 있었다. 하얀 그림 같은 그림은 아주 협소하게 보일 정도였다. 자주, 민주, 민족 대단결, 백두에서 한라산까지, 조국 통일, 조국은 하나, 민족도 하나... 주한미군 철수, 자주통일... 을 외치는 사람들만이 유일한 민족주의자로 보였던 시대, 그 들판에서 바라본 오늘의 분단 분열의 마을은 너무나 황폐하다.

이제 황석영씨가 다시 정리할 신 연재물에 대해 우리는 관심이 있다. 그는 1980년 광주사태에서 북한 월경 그 생활, 돌아 온 서울 구치소에서의 짧지 않는 5년 이상의 옥살이을 "다 담겠다"는 집필동기를 볼 때, 우리는 "역시 황석영이다" 라고 건배하고 싶은 마음이다.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나 48년 북조선 땅을 거쳐 남하, 한국에 온 그가 1964년 박정희 정권 때부터 시도한 민족-민주운동은 오늘의 그를 성장시키는데 힘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하나도 손색이 없는 역사적 가치를 부여할 정도로 우수했다. 이번에 발표할 작품 또한 기대된다. 아마 이번 작품이 황석영씨가 체험한 반생애의 걸작품이 될 것이다.

"평생 동안 광야로 나가려 했다가는 마을을 그리워하며 되돌아 왔다가 또 다시 광야로 나가기를 되풀이했던 과정"에서 황 석영은 식민지와 분단을 겪으면서 이겨 나온 성장의 배경, 그 음경 아래서 어린 세대는 어른이 되고 늙어갔다는 표현대로 이는 우리 시대의 증언이며 산 기록이 된다.

다만, 우리는 대하 연재물을 대하기 전에, 한가지 당부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소설은 픽션이나 이번 작품은 넌 픽션에 가깝다. 그러므로, 황석영씨는 비록 우리가 보고 자라온 마을이 가난했고 비참했을지라도 우리가 그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바라 본 초라한 들판에 대해서 너무 자학하지 말기를 바라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났던 그 마을은 그 마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 마을에선 배 골음이 있었더라도 우리가 바라 본 그 들판은 반드시 한번은 조국근대화를 이룰 수 있는 기적의 날이 있을 것으로 소망했었다. <계속>
                                                                                <배부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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