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이 되면 650만 향군의 수장인 31대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그 동안 향군회장의 선거는 국민들의 관심 밖에서 향군 내의 향사에 불과했고, 그 위상도 현역이 있으니 당연히 향군이 있을 것 아니냐는 정도의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의 향군회장 선거는  국민의 관심이 과거와는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코나스의 향군선거 기사의 댓글만 해도 시국과 관련하여, 제2의 안보보루의 수장으로서 회장의 자격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절대 다수이다.

무엇이 향군선거에 국민이 관심을 갖게 한 것일까? 
아마도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좌경화 되어가는 현 정부에 대한 마지막 안보보루로서의 기대일 것이다.
이미 전역한 기간이 상당히 된 예비역들에게도 시국을 논하는 사석에서는 군인으로 불리며, 이들에게 국가를 바로 세우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책과 주문을 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는 것이 현 시국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인은 내우외환으로부터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방위하는 임무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아 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지금과 같이 국가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때에는 먼저 군대를 바라보듯이 그러한 심정으로 향군을 바라볼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은 상비군의 시스템과 환경 등이 직접 나설 여건이 아니므로 현 상황하에서 향군은 국가안보의 제2보루가 아닌 제1의 보루로서 그 책무가 중대하다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일전의 향군 경기지부장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발각되어 재선이 실시되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지부장이 3년간 향군 회원자격이 박탈된 사건의 의미 때문이다.
이 사건은 중앙일간지 또는 방송에 자세히 보도된 바는 없으나 사회 이곳저곳에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국민은 향군은 애국우익의 의지로 뭉쳐진 조직으로 믿고 있었는데 기대에 반하는 사건이 초래됨으로써 국민들은 부정선거의 배후에 코드 족이나 정치권력의 사주는 없었는지 향군의 향방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셋째, 병출신 지부장 또는 지회장들이 많아진 경향이다.
서울 지회장에 병출신 회장이 재임 되는 등 과거보다 현저히 병출신 향군간부가 많아지면서 향군간부직이 명실공이 현역시절 계급과 신분을 떠나 사회에서 역할에 따라 평가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으므로 이를 통한 국민의 관심도 증가하며 이는 자연스럽고도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향군회장 선거는 회장선출로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향군의 정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국민과 후배인 현역들로부터 심판받는 행사가 될 것이며, 나아가 국가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결정이므로 선거인단의 애국심과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선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