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국우익에게는 즐겁고 힘 솟는 소식들이 많았다.

가까이는 울산·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14곳에서 실시된 제5대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가 내세운 ‘단일후보’ 42명 중 당선자는 14명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2002년 7월 제4대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추천후보 34명 중 24명이 당선된 전례와 대비하면 이번 당선율이 70.6%에서 33.3%로 반감(半減)한 것이다.
부산·대전·전남·전북 등에서는 전교조 추천후보를 단 1명도 당선시키지 못했고 4년전에 7명을 당선시킨 서울에서조차 이번엔 2명 당선에 그쳤다.
우리는 전교조의 시대착오적 이념편향, 집단이기주의적 행태, 교원단체 본분을 일탈한 정치투쟁 등에 대한 거부감과 경고의 표현이라고 믿는다.

이 보다 앞선 5.31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바 있다.
한나라당의 압승은 그들이 잘해서 얻어 낸 결과라기보다는 집권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의 측면도 있지만, 집권정치세력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할 때 집권당 후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당선되기 힘들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나아가 이보다 앞서 재향군인회 회장선거에서 우익인사인 박세직씨가 코드족으로 분류되는 천용택씨를 예상을 뒤엎고 압도적 표차로 이겨 자유진영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재향군인회는 650만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는 조직의 규모뿐만 아니라 튼튼한 수익사업으로 인해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익의 커다란 보루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전승보로 국민의 사기가 오르고 있는 이때, 예기치 않은 우익의 분열상을 보여주는 사태로 말미암아 국민사기에 찬물을 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8.15행사의 분열남발이다.

그간 국가적 기념일에는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주관으로 시청 앞에서 수십 만이 모이는 국민행사를 치루어 왔으나, 작년의 8.15행사가 서울역행사(국민행동본부)와 광화문행사(반핵반김)로 양분되어 실망한 국민들의 미참여로 소규모행사로 전락하더니, 금년에는 한 술 더 떠서 3분된 행사를 치루는 모양이다.

8월11일에는 국민행동본부(서정갑 본부장) 주관으로 서울역에서, 8월14일에는 반핵반김(박찬성 위원장) 주관으로 종묘에서, 8월15일에는 라이트 코리아(봉태홍 대표) 주관으로 시청 앞에서 각각 행사를 개최한다고 인터넷 상에 공고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3분된 이유를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
삼복더위에 짜증스러움을 접고 3곳을 다 참석하는 존경스러운 우국지사도 있겠지만, 대부분 국민의 심정은 1만명도 모이지 않는 소규모 행사로 전락하여 국민 사기를 떨어지게 할 것이 아니라 몇 십만이 모이는 이전의 국민행사로 되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몇 십만의 함성으로 저들의 가슴을 다시 놀라게 하여야 할 것이다.
저들이 바라는 바대로 놀아나는 꼴로 상승하고 있는 국민 사기를 짓밟아 저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수치스러운 모양을 보여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는 있다.
행사를 각각 주관하는 책임자는 한번 모여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의논하여 훗날 역사에 떳떳한 지도자로 기록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