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7일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10시부터 12시까지 김진홍 목사 주관으로 한나라당 평가회의가 열렸다.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라는 거창한 명칭에 기가 눌렸는지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서 전 최고위원,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14명이나 대거 참여하는 성의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성의에 비해 주최 측의 객관성이나 진지성이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 왔다.

우선 시민사회단체 평가회의를 개최함에 있어 타깃을 하필이면 한나라당부터 먼저 삼았나 하는 점이다.

국정의 책임은 1차적으로 집권여당과 정부에 있다.

그렇다면 집권여당과 정부를 먼저 도마 위에 올려놓은 뒤에 한나라당을 올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순서가 좀 바뀌었고 다음에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평가회의가 있다면 그런대로 양해할 수 있겠지만 그런 계획은 없고 앞으로도 2차, 3차 계속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회의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계획은 아무리 양보해도 한나라당을 흔들겠다는 저의로 보이지 한나라당에 대한 충고를 하겠다는 애정으로 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최자인 김진홍 목사는 지난 재보선시 성북 을에서 나온 민주당 조순형 후보를 위해 지지유세 판을 벌인 당사자이다.

김대중당인 민주당에 가서는 지지유세를 벌리고 한나라당을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명칭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드라도 객관성이 없어 보인다.

그는 사전 배포한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을, 개혁하지 못 하는 당, 색깔론 시비 당, 특권지역 편향 당, 부패이미지 당으로 매도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려면 한나라당이든 어느 당이든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힘들 것입니다.”라고 하여 은근이 한나라당에 겁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물론 한나라당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야당으로 야성을 발휘하여 투쟁할 이슈가 생기면 투쟁하여야 함에도 반사이익만 챙기는 한나라당의 소극성은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동면에서 깨어나게 흔들어야 하겠지만 그 목적하는 바가 분열과 사기저하에 있는지 아니면 절차탁마에 있는지에 따라 흔든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것이다.

<김진홍 목사 인사말>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회를 열면서

지금 이 나라의 온 관심사 중의 하나는 정권교체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 나라를 이끈 열린우리당 정권이 국민들을 너무 크게 실망시켜왔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년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정권교체를 성사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이 겨레에 큰 재난이 될 것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제 1야당인 한나라당을 아끼고 또 존중합니다.

한나라당이 정권교체 과업에 중심역할을 맡을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한나라당이 최근 들어 우리들로 하여금 퍽 염려스럽게 하고 당혹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모인 이모임은 한나라당에 대한 우리들의 염려와 충고 그리고 바램을 토론하기 위하여 모이는 모임입니다.

우리들이 염려하는 바의 핵심은 지금의 한나라당의 모습으로는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달성하게 되기에는 너무나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한나라당에 대하여 우려하는 첫째는 최근 들어 한나라당이 시대정신에 걸맞고 국민들의 기대에 합당한 모습으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 탓입니다.

더러는 말하기를 한나라당이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정당으로서의 자기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흐름과 국민들의 요청에 역행하는 수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난 전당대회 때에 보여준 모습과 그 이후의 처신이 이 나라의 장래를 어렵게 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큰 실망과 염려를 금치 못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당과 국정운영에 관하여 책임있는 제1야당으로서의 개혁성과 비젼을 제시하지 못한 채로 구태의연한 모습을 되풀이 하고 있음에 대해 우리는 깊은 실망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에 대하여 우려하는 바의 둘째는 지난번 대표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색깔론 시비입니다.

내년에 정권교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보수 우파세력 전체가 뭉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대표경선에서 한나라당은 색깔론을 제기하여 편 가르기를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같은 당 안의 동지들에게 색깔론을 씌어 당을 분열시킵니까?

만일 그런 기준으로 편 가르기를 한다면 뉴라이트 진영에 몸담은 이들은 거의100%가 좌익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음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려면 한나라당이든 어느 당이든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는 힘들 것입니다.

우리들 같이 개혁을 지향하는 범 보수세력 전체가 결집하여 한 마음으로 전력투구를 하여야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당 동료들 안에서 색깔론을 펼치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몹시 염려스러웠습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우리들의 세 번째 우려는 당 지도부가 최근 들어 지나치게 특권지역 편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한나라당을 평하기를 영남당이다. 5공당이다. 혹은 제2민정당이다. 라고들 합니다. 심지어 안기부당이다. 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당의 모습을 이런 점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진정한 수권정당으로서 범국민적인 범보수, 우파세력을 결집시키는 노력이 있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한나라당을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하겠습니다.

지난 5월31일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부패 이미지에 대해b지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인 ‘차떼기당’의 오명을 미쳐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 후보지명과정에서 보여준 도에 넘치는 금품수수과정을 지켜보며 시민들이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이 문제는 실망의 단계를 넘어 분노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부패구조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탓이든 간에 한나라당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국민들과 국가전체에 불행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라기는 빠른 시일 안에 한나라당이 자기혁신을 이루어 국민들 마음속에 심겨진 이런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어나 주기를 간청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이런 염려와 충고이전에 한나라당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과 기대가 더 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만 줄입니다.

2006년 8월 17일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데일리안 기사>

"대권주자들 이미지관리만 하지 말고 화살 맞는 투사가 돼라"

한나라당 지도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날선 비판 줄이어´

“한나라당이 지금 내부에서 편 가르기 할 때인가”, “대권후보들 화살 맞으며 투쟁하는 모습 보여줘야 하지 않나”, “아젠다 설정에 있어 여당에 끌려가기만 했지 뭘 주도해봤느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7일 한나라당 지도부를 앞에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차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보수·중도·뉴라이트 단체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우려와 바램을 직접 전달 한 것.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등이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최한 ‘제1야당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 연석회의에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김형오 원내대표, 강창희·전여옥·권영세 최고위원, 전재희 정책의장 등 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해 단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국회의원 개별적으로 단체들과 접촉해 의견을 나눈 적은 많았지만 시민단체와 정당 양측이 집단적으로 만나 회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시민단체들이 한나라당에 요청해 이뤄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민적 바램은 내년도 정권교체인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교체에 있어 중심역할을 할 중요한 정당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한나라당이 염려스럽고 당혹스럽게 만들어 이런 속내를 터놓고 얘기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국민들이 우리 한나라당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부패와 단절하고 서민의 애환을 잘 알고 도덕적으로 해이하지 않으며 정책대안을 제대로 해낼 것이냐는 데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우리는 미래 국가경영세력으로 태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도부 모두 힘을 합쳐 당을 쇄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참정치 운동을 통해 한나라당이 이익집단의 모습 보다는 이념적 정체성을 지키고 나라의 선진화를 위한 가치 집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나라당의 정체성 확립과 환골탈퇴를 통한 개혁을 주문하는 한편 향후 대선후보 경선의 투명함과 공정성 확립, 투쟁력 있는 야당의 모습을 요구했다.

또 대선과정의 필승 요건으로 같은 이념 혹은 중도세력까지 모두 포용할 것을 제안하는 등 나름의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권주자들은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잘 보일까 하는 그딴 (걱정)만 하고 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한나라당은 지금 두 개의 집권당과 경쟁하고 대결하고 있는데 하나는 열린우리당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조선노동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취해야 할 자세나 활동이 복합적성을 띌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지혜와 각오도 남다른 위치에 있다”며 이에 대한 유념을 요구했다.

김 원장은 “국민이 권력을 주는 것은 그 집단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버리느냐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이에 따른 이슈제기와 투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을 땐 무척 회의적이다.

한나라당은 적어도 4~5개 핵심 브랜드를 만들어 국민에게 이것이 헌법적 가치와 산업경쟁력, 자유의 확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추진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지난 대표경선 과정을 봤을 때 한나라당은 환골탈퇴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반성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유권자 표는 얻을 수 있어도 영혼을 잡을 수는 없다”고 질책했다.

박 대표는 “야당의 역할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인데 그것이 임기응변이나 면피용으로 돼서는 안 되고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면서 또 “아젠다 셋팅과 그 속의 내용물이 상당히 부족한데, 선진화 등 듣기 좋은 이야기는 있지만 이것을 과연 어떻게 해내가고 결의를 다지느냐는데 있어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나성린 안민정책포럼 회장은 “지금 우리가 한나라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이 바람직한 정당이라서가 아니라 현재 이 나라가 좌편향 돼 가고 있고 차기 좌파연합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2~3년간의 모습을 보면 한나라당이 과연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나 회장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영호남과 충청을 아우르는 지역통합과 ▲중도를 끌어들이는 이념통합 ▲가난한 계층을 끌어당기는 계층통합 등을 제시하며 “이런 노력을 위해 여의도연구소나 정책의장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내놓은 정책도 없다”고 한나라당의 안일한 자세를 집중 책망했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의 대권주자 ‘빅3’들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것이 뭐냐”며 “지금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국민이지 대선주자들이 아니다”며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잘 보일까 하는 그딴 (걱정)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대표는 “이 시국에서 온갖 화살 맞으며 맞서서 투쟁하는 투사의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들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지금처럼 얄팍한 방법으로는 존경심이 안 든다.

큰 각성이 있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조순형 지역에 한나라당 후보 세우지 말았어야…그 정도 전략적 사고도 못 하나”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한나라당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경험을 상기, “다 지은 밥에 재 뿌리는 일이 다시 일어날까봐 많은 걱정이 든다”며 “대권 주자 세 분이 애국심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만나 논의를 통해 후보문제를 매듭져야 한다.

국민 앞에 함께 나와 구국적인 방향으로 한 목소리를 내면 경선 이상의 대국민 호소력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결과에 불복해 대선 후보가 둘로 갈라질 것을 우려한 것.

이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성북을 지역에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나왔는데 여기에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세우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은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들을 아울러 통일전선을 이룩해야 할 시기”라며 “조순형이 누군가. 탄핵을 주도한 투톱 중 하나였으며 전통 보수적 집안 출신으로 그런 성향을 갖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안 내세우면 또 어땠나. 이런 정도의 전략적 사고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격언이 떠올랐다”고 탄식했다.

제성호 친북반국가행위 규명위원회 위원장은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을 둘러싼 대내외적 인신공격이 난무한 현상을 지적, “이는 과열 양상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권력을 추구하는 추한 모습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제 위원장은 “민주당이나 국민신당을 통합해 새로운 신당 만드는 문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념문제가 걸리겠지만 크게 태극기와 한반도, 대한민국과 친북세력 등으로 갈라 정체성이 맞는 집단으로 전선을 만들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정권은 전선을 만드는데 우리라고 안 될 필요는 없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광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는 두 번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은 망한 부잣집 비유한 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 보다는 몸 파는 여자처럼 희망도 없이 쉽게쉽게 꾸려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며 “정당이 이리저리 국민의 눈치만 봐갖고 성공한 것을 못 봤다. 정확하게 자기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한 게 무엇인가. 여당이 정책을 내면 거기에 작게 반대하거나 수치를 낮춰 동조하지 않았느냐”며 “아젠다를 선점 당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상임대표는 “이기심을 버리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기를 포기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아직도 정당 인기도 조사에서는 국민의 40%가 좋아하는 정당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색깔이 들어올 수 있는 바다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며 “분열된 나라를 통합해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바다와 같은 관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다양한 이념세력의 통합을 강조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유석춘 공동대표는 “정당이 가치집단이 돼야 한다는 강 대표의 주장에 공감한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경쟁상대가 열린우리당 만이 아니라 조선 노동당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 흔들리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대표는 최근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후보들간의 색깔론 시비를 염두한 듯 “외부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인재를 영입했으면 동지로 인정해야한다”며 “과거 전력을 갖고 공격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 외부에서는 공격할 수 있어도 내부에서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차례의 발언권을 얻은 이석연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당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 지난 대선 때 불과 3개월 앞두고 실시된 보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참패하지 않았는가”라고 상기시키면서 “향후 정계개편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어떤 경우에도 같은 이념과 가치관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연대·합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들은 정권교체보다도 어떻게 하면 2,3선을 하느냐에 관심이 많겠지만 여기 참석한 사람들과 많은 국민은 절박한 심정”이라면서 “좌파를 비롯한 퇴보적 진영에서는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한 엄청난 이벤트를 벌일 것이다. 강력한 선전도구인 방송과 포털이 편향성 지닌 상태에서 안심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은 선동에 약하다”고 한나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부끄럽고 감사한다. 명심해 받아들이겠다”

시민단체 대표들의 2시간여의 긴 토론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발언을 메모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전재희 정책의장은 “많은 고언에 감사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분명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정경제의 이념을 갖고 있다. 그것을 확실하고 실증적으로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참정치운동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여러분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만족하고 좋은 정당이라기 보단 정권 교체 대안을 이유로 지지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를 명심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