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송두율이 남한적화를 목적으로 독일에서 비행기 타고 서울에 도착한 뒤, 그동안 일이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일이 꼬이는 것 같기도 하니까. 지금 이런 말 저런 말 줄타기 재주를 부리고 있다. 지금 남한 신문들과 방송, 검찰, 국정원, 청와대가 송두율이 한 마디 한 마디에 호들갑들을 떨면서, 간첩 놈이 무어길래 대한민국 전체가 송두율 한 마디에 일희일비, 갑론을박하고 있다.

나는 로동당에서 뛰쳐 나오겠다, 나는 독일국적을 포기하겠다, 나는 경계인이다, 나는 전향은 못 하겠다, 나는 억울하다, 나는 남한이 고국이다, 등등, 종 잡을 수 없는 말장난으로, 제가 파놓은 함정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리는 로동당원 고위간첩 송두율이 살아날 길이 오직 하나 있다.

내외 신문-방송기자들 다 모아놓고, 다음과 같은 두, 세 마디만 하면 된다:

한반도에서 냉전은 끝나지 않았다! 북한에서 핵무기 갖고 공갈치면서, 백성들 굶겨 죽여온 김정일은 인간이 아닌 악마의 화신이다. 김정일이 죽어야 남북한 백성들이 밥 먹고 살 수 있고, 두 다리 뻣고 잘 수 있다.

이런 악마 김정일을 몰래 도와주고 내놓고 칭송한 김대중은 나보다도 더 지독한 빨갱이였고, 나한테 그런 증거가 모두 있다. 그러니 나를 빨갱이라고 못 살게 굴기 전에 역적 김대중을 잡아 가둬라.

그동안 내재적 접근이니 경계인이니 내가 떠들어 댄 것은 내가 배가 고파서 미쳤을 때 한 헛소리이며, 이제 생각해보니까, 말도 안 되는 어거지 궤변이었다. 그러니 남한의 젊은 애들은 더이상 나를 교수님이니 선생님이니 부르지 말고 사람이 배가 고프면 저렇게도 되는구나, 산 例로 교과서에 실려라.

나보고 한국에만 들어오면 영웅 만들어주고 대학교수 자리 주겠다고 약속했던 놈들은 모두 빨갱이 아니면 사깃꾼들이니까, 송두율 리스트에 올라있는 놈들은 모두 버스 태워서 북한으로 보내라....

한나라당이 노무현 탄핵하기 겁나 하고, 남한의 신문 방송들이 저 쪽으로 넘어간 현실에서, 나라 구하는 것이 갈수록 더 암담해 지는데, 송두율의 양심선언 몇 마디로 나라가 살아날 수도 있다.

1997년 황장엽 선생은 목숨을 내걸고 남한으로 탈출하셔서, 김정일 때려잡아서 북한동포들 구해달라고, 옳은 말 바른 말만 하셨는데, 김대중, 임동원 역적놈들이 황선생을 새장에 가두어 놓고 말을 못하게 했다. 그러나 황선생은 언젠가 이승을 하직하실 때, 나는 북한동포들을 구하기 위하여 할 말을 다 헸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라고 웃으며 돌아가실 것이다.

송두율 씨! 아직도 당신은 굶어죽어간 북한동포들에게 속죄 받을 수 있고, 그들을 대신하여 한 마디 하면, 앞으로 굶어죽어갈 북한동포들을 살릴 수도 있고, 대한민국 살리는데 큰 공을 세울 수도 있소! 역사를 피하지 마시오. 진실을 외면하지 마시오. 아니면 당신은 이완용, 김대중보다도 더 악랄한 매국노로 세세만대의 치욕을 면하지 못할 것이오. 당신이 진정 군사독재와 싸운 민주화투사라면, 지금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세력과 싸우는 것이 민주주의 고수하고 나라 살리는 길이란 것을 왜 모르는가!

                                                                     <美.인권운동가 남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