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나다에 계신 이선생과 남쪽에 계신 홍선생께서 [국민의 함성]에 보태라고 장문의 격려 편지와 함께 또 백불씩 보내오셨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필자는 미국에서 시스템 클럽, 조갑제 편집장, 김동길 선생 사이트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 한국에 계신 여러 동지들께서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시면서 한국에서 하지 못할 말들이 있으니 그런 말들을 실어달라고 주문들도 하셨다. 그런 격려와 주문에 더 용기백배하여 내 딴에는 그동안 옳은 말 심한 말을 많이 써보냈다.

그런데 어제(15일 현지시간) 갑자기 한국에서 3 사람이 내 이-메일 주소로, 미국에 있는 미국시민 늙은이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고, 입 다물고 자중하라고 개인적인 충고를 보내왔다. 진심어린 고마운 충고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에 36년을 살았어도 필자에게는 대한민국이 조국이고 고향 땅인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의 살인마 김정일만 없어도 미국에 사는 내가, 조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이렇게 열을 내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일은 수백만의 “나”를 때려죽이고 굶겨 죽였다. 필자에게는 그동안 모아놓은 탈북자들의 수기와 사진이 수없이 많다.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들여다보면 나하고 비슷하게 생기고 내 아이들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다. 이름도 모두 내 친구들이나 친지들 이름과 똑 같다. 이런 사람들이 죽는데 아무리 내가 미국에 산다 하더라도 바다 건너 일이라고 입닥치고 조용하란 충고는 좀 너무하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김정일을 돕지만 않았어도 김대중, 노무현을 이토록 씹어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 정권 다툼은 동서고금에 항상 있었던 일이요, 정치에 “政” 자도 모르는 필자가 김가나 노가를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고 자격도 없다. 그런데 지난 6년간 남한에서 일어난 일들은 정치가 아니다. 이들은 나라를 살인마에게 넘겨주려고 작정한 악질들이라, 남한의 정치인, 사업가, 교육자, 문화인, 노동, 언론, 사회가 모두 합심해서, 사람백정 김정일을 왜 돕느냐고 따져야할 일이다. 김대중이 햇볕정책 시작했을 때 나도 속았다. 배고프고 불쌍한 북한동포들에게 햇볕같이 따듯한 사랑, 식량, 기름, 돈주겠다는데, 거기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조금 있다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김대중은 김정일 살리자고 햇볕정책 한 것이지, 북한동포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서 이 자가 도무지 어떻게 생긴 작자인가, 자료를 수집하고 신문을 뒤져서 김대중이란 인간에 관해서 열심히 읽었다. 며칠 안 가서 민주화 투사 김대중의 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대중은 인간이 아니었다. 돈 밖에 모르고 자신 밖에 모르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부모라도 팔아먹을 인간말종이었다. 그렇게 결론이 나오니까, 김대중이 왜 김정일에게 붙었나, 의아하지가 않았다. 그것은 필연적인 두 악마의 연합이었고, 김대중은 증오의 화신이었다.

그런 김대중이 노무현을 민다고 해서 또 노무현이란 자는 어떤 작자인가, 노무현의 과거를 뒤져보았다. 한 마디로 김대중과 똑같은 사깃꾼이었다. 대한민국에 어쩌다가 정치 사깃꾼들이 득실거리니까, 이들이 사기만 쳤다면, 열을 내서 욕할 명분도 없고 이유도 없다. 그러나 노무현은, 우리들 도와준 미국을 미워했고, 내가 매일 열심히 읽는 조선 동아일보를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김정일에게는 그렇게 우호적이고 아부적일 수가 없었다. 더러운 잡놈들 김대업 설훈 들을 내세워 이회창 후보를 몰아냈고 갖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를 쳐서 청와대에 들어갔다. 들어간 다음에 하는 짓이라곤 “아니면 말고”“대통령 못해먹겠다” “대북문제만 잘 되면 딴 일은 모두 깽판쳐도 괜찮다”“나보다 한나라 당이 더 해먹었다” “티코-리무진” “10분지 1” “노사모시민 혁명” 도무지 귀가 따갑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쩌다 저런 자가 우리 대통령이란 말인가, 잠을 설치고 혈압이 올라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튼 북한동포들 구하겠다고 3년전부터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보니까, 김정일을 없애는 것이 지상목표가 됐는데, 남한의 김대중, 노무현을 내버려두면, 김정일 없애고 북한동포들을 구하기는커녕 남한에 있는 내 식구 친척들이 잘못되어도 보통 잘못될 것 같지가 않다. 까딱하면 내 식구들 내 친구들이 김정일 밥이 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이제는 김대중, 노무현과 죽기살기로 싸우기로 작정했다.

미국에 사는 이 일개 교포 늙은이는 그래서 말이 많다. 미국에 사는 교포는 그래서 노무현의 탄핵을 기원했고, 노무현 탄핵 후에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일 때문에 오늘도 자판을 두드리며, 고국 동포들이여, 정신 차리시라! 고 아우성이다. 북한동포들은 평생 말 한 마디 못하고 살다가 굶어 죽는다. 남한동포들은 자기들이 세뇌 당한 것도 모르고 텔레비 신문 오마이에 나오는 뉴스만 보면서, 교통사고로 죽은 여학생 둘만 불쌍하고, 탄핵 당한 노무현만 억울하고,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우리 장병들에게는 무심하고, 북한동포들 학살당하는 것은 괜찮다고 외면하는, 참으로 믿을 수 없고 어이없는 세상이 됐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김대중 잡아서 대북송금 밝혀내고, 노무현 탄핵을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나라 일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살인마 김정일은 미국에게 잡아달라고 부탁하면, 우리나라 살아난다. 그 때까지는 당신들이 아무리 입 다물라고 졸라대도 나는 북한동포들 대신해서, 정신 멀쩡한 남한 국민들 대신해서 내 할 말을 계속 해야겠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인데 우물 안만 내려다보고 짖어댈 수는 없다. 김정일은 살인마이고, 김대중, 노무현, 임동원, 이종석, 정연주는 이런 살인마를 돕는 빨갱이들인데, 입 다물고 가만있으라고? 절대로 그럴 수 없다! 매일 천 명 이상 굶어죽는 북한 사람들 때문에, 그리고 위태위태한 내 조국 때문에, 우리 후손들 안위 때문에 나는 절대로 입 다물고 모른 척 할 수 없다. 
                        <남신우/美,인권운동가. 링컨포럼 종신회원 美.공화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