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들 세계에서 자기보다 훨씬 주먹의 급수가 낮은 친구가 도전을 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여러분들은 얼마 전 인기 TV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이와 같은 장면을 자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목 급들에게 형편없이 급수가 낮은 양아치들이 감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기어오르더라도 주먹의 고수들은 체면을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나서기 보다는 상대와 실력이 비슷한 부하를 내보내 대결케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물며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에 또는 국가원수들 간에도 사정은 이와 비슷할 것이다.

항상 과대망상증 및 자아도취, 편집증 환자이며 여기에다 국제정세나 외교문제에 있어서 불학무식한 노무현은 취임이후 지금까지 감히 겁도 없이 우방국가의 대통령이며 큰 형님격인 부시 대통령에게 시종일관 대어드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즉 김정일만 믿고 부시에게 ‘게알이’를 해 온 것이다.
부시로서는 참으로 같잖고 가소로웠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 자신들보다 한참 격이 떨어지는 나라의 그것도 인간 같지도 않은, 꼭 하는 짓이 대통령이라기보다는 홍콩 범죄영화에 나오는 조직범죄단의 보스 같은 자를 상대로 해서 자신이 맞대결을 하는 것도 다른 나라의 이목이 있으므로 어려웠을 것이다.

부시로서는 노무현이 언제까지 그러는지 두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노무현은 자신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시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이 6. 25 때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정치범수용소에나 있을 것”이라는 아부에 가까운 찬사를 해놓고 지금에 와서는 “내 재임기간 중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발언”이라며 자신이 한 말을 뒤집음으로써 거의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미국으로서는 노무현의 이 오만방자한 태도를 꺽어 놓을 카드가 절실했는데, 그것이 바로 반기문의 유엔 사무총장 임명이었다.
이미 다 알려졌지만 그를 유엔 사무총장으로 밀어붙인 인물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인사문제에 대해 라이스 장관이 개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이고, 당연히 부시 대통령의 사전 승인이나 지시가 있었을 것은 불문가지인 것이다.
또 그것이 결과적으로 예비투표 과정에서 상임이사국들의 반대 없이 최고 득표를 올린 것에도 결정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들 잘 알겠지만 반기문 또한 이종석, 윤광웅과 마찬가지로 북핵사태에 대해 결정적 책임이 있는 자이고 누가 봐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자질이 한없이 미달되는 자임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천만 뜻밖에도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그를 이용해 노무현 정권의 무례함을 적절히 응징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중이 적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국제사회에서 ‘돌 깡패’같은 한국의 대통령을 응징하기 위해 그의 부하였던 자의 주먹으로 한 방을 먹이겠다는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그 국제적 영향력이 한국의 대통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자리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장관이었던 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수모를 당하게 된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그것은 깡패두목이 새까만 양아치에게 죽도록 얻어맞는 것 이상으로 처절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즉 부시로서는 이제까지 까불어댔던 노무현에게 그 수십 배 이상으로 되갚아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식한 노무현은 아직까지 이런 내막도 모른 채 자신이 잘해서 반기문이 유엔 총장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국력이 대단해서 이른 쾌거라고 단단히 오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엔 총장이 된 후에도 반기문이 여전히 자신에게 충성할 것으로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참으로 '돌머리 대통령'다운 망상이라 할 만하다.

반기문을 잘 아는 한 전직 공직자에 따르면 반기문은 천성적으로 오로지 이해관계만 있을 뿐 애국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자라고 한다.
그에게는 누가 그의 윗사람이 되더라도 100% 비위를 맞춰줄 수 있을 만큼 특별한 아첨감각이 있다고 한다.
즉 김정일이 남한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에게도 충성을 바칠 수 있는 간신 기질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무현에게도, 또 부시에게도 당연히 적용될 것이다.
부시가 필요로 하는 참으로 안성마춤인 자인 것이다.

2년 전 이라크에서 김선일씨 피살사건이 터졌을 당시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TV에 나와 내 외신기자들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대던 그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놓고 그는 아직까지 피해자인 김선일씨 부모들에게 사과 한 마디 한 적이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정부에서 그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는 자들 중 아무도 책임을 진 사람도, 사과를 한 사람도 없다.
당사자의 가족들에게 손해배상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깡패집단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무경우한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유엔총회에서의 인준을 하루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 기자가 반기문에게 북핵사태에 대한 소견을 묻는 질문을 하자 그는 “아직은 한국 외무장관의 입장이므로 함부로 말할 수가 없고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 또 그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즉 세계 제1의 외교관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이, 자신의 조국이기도 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소신이나 주관이 전혀 없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즉 노무현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부시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반기문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소신 없는 ‘소모품 인간’은 용도가 다하면 바로 폐기처분된다는 사실이다.
기회주의자는 결국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그 末路(말로)는 ‘토사구팽’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영민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