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국정브리핑>

미주통일신문, 북한이 1994년식 기만전술로 미국 우롱하고 농단하면 김정일 입지 곤란해 질 것 경고 - 노무현대통령이 12일(LA현지시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순방길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개혁과 개방에 성공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면 스스로 핵무기 포기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미(美) 현지 한인언론들은 "미국은 김정일의 진실성 확인이 가능할 때만 강경정책도 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 대통령은 "이것이 한미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미 국민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잿더미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험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전쟁의 위험성을 새삼 상기시켰다.

노무현대통령의 이 같은 국제문제협의회(WAC) 초청 오찬연설을 두고 미주통일신문은 13일자(LA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강경 정책을 반대하는 소리를 해 한국-미국 양국 관계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주통일신문은 이날 노 대통령의 미국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 표명은 과거 '김대중대통령 시절보다 더 파격적이었다'며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대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심기를 오히려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관측했다.

이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 요지가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력사용을 반대하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다시 강조한 것"이지만, 이는 부시정권의 2기 출발에 초를 치는 격이 되었고, 미국 역시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하기는커녕 오히려 협력할 수 없는 한미관계로 낙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노 대통령이 "북핵 처리는 6자 회담 틀이건, 양자협상 이건 간에, 대화를 통한 "동시이행"을 권고했고, 그 이유는 "미국이 무턱대고 강압적 공세를 펼칠 경우 김정일의 사생결단식 저항"을 우려한 것은 "김정일의 비위 맞추기를 미국에까지 와서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미주통일신문은 "북핵문제는 김정일의 손해 보지 않겠다는 계산에 맞서 미국의 힘에 의한 논리인 만큼 앞으로 어떤 형태의 동시이행 해결점을 찾을지 점점 더 첩첩산중에 가려있다"고 지적하면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선(先) 핵포기'를 그 예로 들었다. 

이에따라 미주통일신문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책으로 6자 회담에서 김정일이 먼저 "우리가 핵을 포기하는 대신 관련 국가에서 북한의 현대화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합당하고, 그 다음 미국 등 6개 국가에서 상호연대 보증으로 북한 현대화에 지원하는 방법이 매우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주통일신문은 북한의 핵문제와 경제는 상호 분리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김정일이 먼저 도발적인 군사력을 해체하고, 경제를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 자체 경제건설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숙 기자 lee7358@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