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죽음에 근접하고 있다고 교황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 유럽 굴지의 추기경이 2일 말했다. 그는 교황(83)의 건강에 대해 경종을 울린 가장 최근의 추기경이다.

크리스토프 쉔보른 오스트리아 추기경의 이같은 발언은 교황의 최측근이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극소화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지난 한달 동안 점차 쇠약한 모습을 보여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켜왔다.

쉔보른 추기경은 오스트리아 국영 ORF방송에서 "전세계가 교황은 병들어 있으며 무기력하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가 얼마나 죽음에 근접해 있는 지는 모르나 그는 생의 마지막 날과 달들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중 쉔보른 추기경의 대변인인 에리히 라이텐베르거는 AP통신에 쉔보른 추기경의 발언은 '철학적으로 봐야지 문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교황의 추기경시절부터 개인비서로 일해온 스타니슬라프 지비슈 대주교는 교황이 리투아니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을 동안 기자들에게 교황의 상태에 대한 다른 고위 추기경의 발언은 문맥을 무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지비슈 대주교는 교황의 건강이 나쁘다면 신도들이 기도해야 한다고 독일 추기경 요제프 라칭어가 말했다고 한 독일잡지 분테의 보도를 언급했다.

지비슈 대주교는 "라칭어 추기경은 어제 분테지 보도를 보고 울었다"며 "그는 자신이 인터뷰를 한 적이 결코 없었으며 다만 거리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대답을 해줬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교황이 편찮으시다면 신도들이 그를 위해 기도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15분 동안 롤란다스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면담 중 편안하고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