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지난 1996년 영국에서의 광우병 파동 당시부터 미국을 쇠고기 수출 위험국가로 분류, 이미 미국산 쇠고기를 선별 수입해 오고 있는 EU측은 현 단계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추가 규제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U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 상황의 추이를 계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수입 쇠고기의 약 50%를 미국으로부터 들여왔던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 일본은 제2 수입국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의 쇠고기 수입 확대를 위해 최근 대표단을 긴급 구성, 호주와 뉴질랜드로 파견했다.

이 같은 여파로 현재 일본 내 호주산 쇠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말 1kg당 2.54 USD에서 4.07 USD로 무려 50% 이상 급등한 상태.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 역시 최근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안 국가를 상대로 쇠고기 판매 마케팅을 크게 강화 하는 등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경우 시장이 협소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현재까지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쇠고기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미국(뉴질랜드 전체 쇠고기 수출량의 약 60% 차지)과 캐나다에서의 쇠고기 소비시장이 이번 파동으로 위축될 경우 오히려 기회가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 또한 대두되고 있어 그 어떤 국가보다 이번 사태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

뉴질랜드 육류협회 대변인은‘현재 일본,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유례없이 우리에게 주목하고 있는 호기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호주라는 쇠고기 수출 대국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또한 사료로 길러진(grain-fed) 미국 쇠고기에 익숙한 아시안 소비자가 방목으로 길러진(glass-fed) 뉴질랜드 쇠고기 맛에 어떻게 반응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농무부는 지난 6일 유전자 정밀검사를 통해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문제의 이 광우병 젖소가 2001년 캐나다 앨버타 지역에서 미국으로 반입된 것임을 확인하고 이 젖소가 새끼를 출산한 시점의 지역(워싱턴주 서니사이드) 내 4백50마리 송아지를 모두 도살하기로 결정했다.

광우병은 지난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과 아시아, 캐나다 등지에서 발병했으며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발병하는 일종의 뇌 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약 1백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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