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洲한국일보, '고수익 투자 미끼 조심하라' 지적
국내에서도 사채 업자들의 농간으로 억울한 피해를 입는 채무자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LA 한인 사회에도 비즈니스를 하다 급한 김에 사채를 쓴 한인들이 상당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LA 한인 사회의 일부 사채업자들은 적은 액수의 돈을 빌려주면서 집까지 담보로 요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고금리 이자를 제 때에 갚지 못한 채무자들이 빌린 돈의 몇 십 배에 달하는 주택을 뺏기는 사례까지 빈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단돈 몇 만 달러를 이유로 수십만 달러짜리 주택을 차압하는 것은 형식상으로는 법적 절차를 밟았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고차원적인 사기행각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1년에 30~40%의 순익을 보장한다”는 광고를 내고 투자가를 모집한 후 아예 증권 거래 장부를 조작해 투자자금을 챙긴 후 도주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가가 수십 명에 총 피해액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주한국일보는 예상했다.

한편 미주한국일보는 이같은 사금융사고의 원인으로 최근 한인타운에 부동산과 비즈니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여유 자금을 가진 사람이 많아졌고, 또 여기 저기서 “누구는 은행주를 사, 누구는 부동산을 사 천만 장자가 됐다”는 소리까지 들리면서 “나도 어떻게 돈을 굴려 손쉽게 부자가 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사금융사고의 한 요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인들의 여유자금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여서 자칫 대형 사기 사건으로 연계되지 않도록 투자자나 채무자 스스로가 항상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고수익 보장’이란 말만 믿고 돈을 맡긴 투자가들도 부주의로 인한 책임의 일단을 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투자’와 ‘보장’이란 단어는 원래 공존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함께 미주한국일보는 고리채를 이용해 남의 집을 빼앗고 달콤한 유혹으로 투자가들의 돈을 가로채는 악덕 상인과 사기범들은 마땅히 지탄받아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기 재산을 지킬 책임은 각자에게 있는 만큼 남의 돈을 빌리거나 남에게 돈을 맡길 때 모든 조건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세심히 따져 보는 것 또한 이같은 피해를 사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수 기자 okjscok@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