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청년층의 고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청년층 구직자들도 자신의 적성이나 낮은 학력을 요구하는 '하향취업'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당장 취직만 된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학력 실업이 심각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반영했다.

부산종합고용안정센터가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2개월간 부산지역 8개 고용안정센터를 방문한 30세 이하 청년층 구직자 1717명(전문대졸 이상 60.7%, 고졸이하 39.3%)을 대상으로 구직조사를 실시한 결과 72.4%(1240명)가 '하향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62.7%(1073명)는 '비정규직에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최근 극심한 청년실업 실태와 취업환경 변화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취업희망업체의 규모로는 30∼39명(38.6%), 30인 미만 (25.8%), 100∼299명(15.9%) 순으로 나타나 대기업 선호심리는 보이지 않았다.

연봉수준을 묻는 물음에는 자신의 능력에 비춰 1200~1499만원(월 100만~124만원)이 30.9%로 가장 많았고, 1500만~1799만원(월125만~149만원)이 19.2%, 취업희망직종에 대해선 생산직 취업의사는 28%(남성51.4% 여성 17%)에 그쳐 여전히 생산직 선호도는 낮았다.

이와관련 김덕호 부산종합고용안정센터장은 "하향취업 의사가 분명한 구직자일수록 직업훈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진갑 기자 by0684@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