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상길 주임검사 김진태)는 경찰간부와 검찰직원 등 25여명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K오락실업주로부터 각각 매월 수십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투서를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31일 검찰은 투서 작성자는 이 오락실의 지분참여자로 지분다툼 과정에서 업주가 보관하고 있던 뇌물장부를 복사해 부방위에 제출했고, 부방위는 이 투서자를 상대로 1차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했다.

또 뇌물제공업주는 오락실 불법영업으로 집행유예 도중 문제가 불거지자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부방위로부터 받은 투서에는 오락실 업주가 부산지검 직원 S씨에게 1백만원 부산지검 동부지청 A씨에게 1백만원 부산경찰청 D경위에게 50만원 건네는 등 지난3월 한달 동안에만 해도 검찰.경찰 직원들에게 2천 1백여만원의 뇌물을 상납한 사실이 적혀 있고, 5월에도 8천여만원의 매출액 중 2천여만원을 검. 경 관계자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서에 거명된 검찰 직원 7명은 검찰의 6-8급 계장급이며 경찰 18명은 대부분 부산경찰청과 이들 오락실을 관할하는 부산진경찰서와 중부경찰서 방법과 및 지구대(옛 파출소) 소속 전 현직경정 경위급 간부들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부산지검 관계자는 "투서에는 돈을 받은 검.경 직원 명단과 뇌물액수만 적혀있을 뿐 업소의 비밀장부 등 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거명된 검 경 직원들에 대한 예금 계좌추적 통화내역 조사 등을 통해 사실확인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근 기자 by0686@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