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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희망근로자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감사

사이버뉴스24 http://www.cybernews24.com/

2009년 07월 26일 PM 10:25:50

5월 31일 동사무소로부터 희망근로자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6월 1일 교육장소인 성남시 실내체육관에 갔다.

실내체육관 스탠드에는 시에서 준비한 사업분야 별 피켓 뒤로 희망근로자들이 응원팀처럼 옹기종기 몰려 앉아 있었고, 임시연단 위에는 ‘2007년 희망근로단 발대식’이라는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며, 연단 앞 플로어에는 성남시 국악 오케스트라 단 50여명이 악기 조율을 막 끝내는 참이었다.

곧 이어 국악연주와 4명으로 구성된 여성민요 보컬 팀의 노래가 40여분 이어졌다.

스탠드에서 관람하는 나는 흥겹기보다는 이 나이에 희망근로에나 나와야하는 나의 신세가 초라하고 구슬프기 짝이 없는 마음으로 착잡함이 그지없었다.

아마도 여기에 모인 저 사람들의 대다수 심정도 나와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연주가 이어짐에 따라 마음의 평화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우리의 이 처량한 심정을 미리 꿰뚫어보고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시 당국이 이런 식전행사를 마련하였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자 이대엽 시장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연주가 끝나고 이 시장님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이 있었고 담당국장과 과장의 사업소개, 임금체계, 주의 및 당부가 이어졌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무리하지 말고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하라는 교육을 새겨들었다.

전체교육이 끝나고 사업장별로 세부교육과 고용계약 체결이 진행되었다.

나는 시청 체육청소년과에서 주관하는 꿈나무지킴이 사업에 배치되었다.

꿈나무지킴이 사업은 원래 행안부에서는 배움터지킴이 사업(29지-D-4)으로 계획되었으나 지자체에서 꿈나무지킴이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된 사업이다.

사업내용은 초등학교 내 환경정리와 기타 학교당국이 요청하는 일이었다.

담당자는 “초등학교에 배치된 사람은 행운아이다. 선생님들은 대개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하기 때문에 그기에 맞춰 일찍 퇴근할 수 있다.”라며 으쓱해 했다.

정부는 사상 초유의 세계경제 위기에 대응해 범정부적 실업대책을 추진해왔다.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 국무총리실 고용대책 T/F, 노동부 노동시장위기관리 T/F를 주축으로 노동시장 동향과 실업대책 추진상황을 상시 점검했다.

고용지원센터를 통해서는 실질적으로 실직자들의 취업을 알선해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2009. 3.19 서울 관악 종합고용지원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정부목표는 일자리 만드는 것이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물질적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올해 추경예산도 일자리 중심이다. 다른 예산은 줄이더라도 일자리만은 하겠다.”라며 일자리 창출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서민을 따뜻하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첩경은 일자리 창출이며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임을 감안할 때, 이번 희망근로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다음 빈곤층인 차상위계층에 속한 나로서는 가뭄에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는 소나기처럼 시원한 생명수가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작년에는 성남시에서 지원한 시니어 직업훈련센터에서 내선공사 과정을 수료하고 전기기능공 자격증을 획득하여 병원건축 현장에서 전기공으로 취업하였으나 나이가 많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수개월 만에 해고당했으며, 그 후 ‘벼룩시장’의 구인란을 뒤져가며 경비원까지 지망하였으나 나이문제 아니면 ‘끼리끼리’ 커넥션에 걸려 번번이 고배를 마셔 생활은 고사하고 연명자체가 어려운 고난 속에서 주위의 자선으로 겨우겨우 버티어 왔다.

오전 교육이 끝나고 오후부터 각자 배치된 사업장에 투입되었는데 나는 성남시 중원구의 K 초등교로 갔다.

K교에는 남녀 각 1명이 배치되었다.

우리는 교장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교장 선생님의 요망사항은 화단가꾸기, 잡초뽑기, 꽁초/휴지줍기, 풍기단속순찰, 기타 등이었다.

그런대 기타 일이 중노동으로 운동장에 모래깔기, 운동장옆 배수구 속에 쌓인 모래 및 쓰레기 치우기, 장맛비 후 쓸려나간 지역 흙메우기 등인데, 이 일은 호미나 낫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삽질을 해야 하고 리어카로 실어 날라야 하는 일들이다.

뙤약볕 아래서 삽질 서너 번만 하고나면 숨이 가쁘고 땀은 비 오듯 흘렀다.

물론 이 일은 학교직원인 기사 두 명과 내가 맡아 한 일이고 여성 희망근로자는 제외되었다.

그런대 출근길에 학교 앞 두 군데 건널목에 어머니 세분이 등굣길 교통정리를 하는 것을 보았다.

좌우 1명씩 총 4명이 필요 하는데 3명이 정리하므로 한곳이 비어 교통안전이 허술해 보였다.

더군다나 K교에는 유치원을 교내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므로 그야말로 고사리 같은 원생들이 길을 건널 때는 병아리가 길을 건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6월 3일부터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아침 8시에 시작되는 교통정리에 참여했다.

성남시 교육청에서 공통적으로 맞춘 유니폼은 어머니용이라 작아서 맞는 게 없어 모 시민단체 로고가 등에 박혀있는 조끼를 입고 모자는 어머니용이지만 맞는 것을 골라 쓰고 ‘STOP’이 찍힌 노란색 수기를 들고 제일 복잡하고 위험한 코너를 골라서 교통정리를 시작했다.

학교정문 앞 2차선 도로는 30도정도 기울기가 있고 도로 폭이 매우 좁고 인도가 없는 도로이다.

내가 학교정문을 등지고 섰을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오르막이다.

그리고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선생님들의 90% 이상이 오르막을 올라와 좌회전하여 교내로 진입하는 상태였다.

따라서 좌회전 차량을 위해 오르막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적절히 통제하여야 하고, 이와 맞추어서 어린이들을 건너가는 길을 통해 도로를 건너게 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운전자들의 교통흐름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더군다나 이 시간대가 출근시간이라 출근차량들이 몰려들고 운전자들의 신경도 사나웠다.

150m 아래쪽 신호등까지 봐가면서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정리하지만, 때때로 내 신호를 무시하고 교문 앞 일단멈춤 턱을 넘어 내려오는 차량은 백이면 백이 앞차에 막혀 건널목에서 정지하여 선생님들의 좌회전 자가용과 어린이들의 길을 막곤 했다.

설상가상으로 학부모 차나 급식우유나 급식점심 운반차가 교내에서 나오면서 좌․우회전해야 할 때는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매일 한 번씩 생기는 성급한 어린이들의 아슬아슬한 위기를 막으면서 처음 출근 때의 서먹서먹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고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마련해 주는 희망근로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러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오늘도 희망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이번 희망근로 사업을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Ⅰ. 사업목적 :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한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범정부적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일자리를 통해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고 어려운 지역상권의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

Ⅱ. 사업목표

1. 경제위기하 취약계층 한시적 생계지원

2. 25만개 일자리 창출

3. 지역상권 회복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Ⅲ. 추진방침 : 취약계층 생계지원

1. 경제위기하 근로능력이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차상위계층, 경제위기로 인한 실직자, 휴·폐업 자영업자 등)에게 근로와 연계하여 한시적으로 생계지원 일자리 창출

2.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하여 신속한 소비를 유도하고 경기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는 재래시장 및 영세상점의 매출을 증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거양

Ⅳ. 소요예산

1. 총 사업비 : 17,070억원 (국비 13,280, 지방비 3,790)

2. 인건비 : 12,450억원 (총사업비의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