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이여 깨어나라!!

세계의 여러 나라들도 지방에 따라 고유한 문화와 독특한 기질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창의적인 정신을 북돋운다.

藝鄕이라 불리우는 호남은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애절한 소리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서편제의 뿌리인가 하면, 3대를 이어 남종화를 완성시킨 소치(小癡) 허유(許維), 미산(米山) 허형(許瀅), 남농(南農) 허건(許楗)과 같은 名門 畵家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정갈하고 산뜻한 음식맛과 어우러진 곰살가운 인정미는 이 지방의 또 다른 특색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성취와는 달리 정치적으로 몇 가지 오류를 범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적어 본다.

나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호남이 배출한 걸출한 정치인으로 이철승씨를 손꼽는다. 그는 해방공간에서 좌익에 맞서 반탁운동을 성공시켰고 이승만 대통령을 도와 자유대한민국 건국에도 공헌하였다. 학력과 인품 그리고 능력에 있어서 그 만큼 반듯한 정치인도 별로 없다.

그런대 어떤 이유에서인지 호남인들은 이철승씨 대신 사상도 불순하고 행적도 의심스러운 김대중을 지도자로 선택했으며 이것이 호남 드라마의 시초로 보인다. 이철승씨를 선택했다면 그가 YS보다 먼저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5.18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더욱 이해가 어려운 것은 김대중 이후 호남주자로 한화갑 대신 박지원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박지원 역시 학력과 인품 그리고 능력에 있어서 한화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저질로 보인다.

지금 민주당(역사적 민주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문재인과 연대한 박지원이 90%의 단결성을 업고 20%의 호남인을 경선투표장으로 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20%로 경선에서는 이길 수 있지만 연말 대선에서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문재인이나 손학규가 대선 후보가 된다하더라도 영남에서 박근혜와 맞서 몇 %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기껏해야 총득표율의 7% 정도일 것이고 여기에 90%의 단결력을 과시하는 호남의 20%를 합쳐도 27%로 당선권에서는 한참 멀다. 결국 승부처는 최대 인구수를 품고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수도권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손학규 후보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 박사, 서강대 교수,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 그의 학력과 경력과 능력을 당할만한 후보는 눈 ��고 보아도 찾기 어렵다. 민주당원이 아닌 국민에게도 객관적으로 우월이 보이는데 어째서 박지원의 눈과 호남인의 눈에는 손학규보다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비교우위로 보일까?

이는 박지원이 호남의 맹주가 되겠다는 야심 그리고 박지원에 마취된 호남인의 왜곡된 정서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호남인이여 깨어나라”고 외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