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한 달밖에 안 남았다.

이번 대선에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안 후보이다.

대선에 국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몰고 온 주역이 안 후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승리하고 나아가 대선에 승리하여 낡고 썩은 정치풍토를 쓸어내고 바로 선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정치상황과 나라사정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특히 안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없을 경우 안 후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① 독자출마로 3자구도 형성, ② 문 후보와 연대, ③ 출마포기이다.

①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원인이 될 것이며,

②의 경우 문재인 후보의 당선에 협력자로 각인될 것이다.

문제는 박 후보 또는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치상황의 악화와 국정운영 능력미달로 이명박 대통령보다 훨씬 더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될 공산이 크며, 그러한 정권을 탄생시킨 공로자로 안 후보가 정치적 공동책임을 면키 어려운 상황에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차기 대권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출마를 포기하고 야권에 머물면서 새 정치 국민운동을 주도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차기지도자로 성숙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지혜일 수 있다.

지금의 정치적 위치에 오른 것이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의한 탄탄한 자리인지 상황에 떠밀려 얼떨결에 오른 자리인지 반추하고 관조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