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災도 戰爭도, 그렇다고 정치적 위기도 없는데 北韓에서 2백여 만 명이나 굶어죽었다는 것은 북한의 지도자들이 여전히 스탈린식 정치경제계획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전체를 愚民化하는 선전선동, 강제수용소, 공개처형 그리고 최고 간부들이 감추고 있는 마약, 위조달러, 가짜 양담배, 象牙, 무기 등 모든 종류의 밀수출로 체제경비를 대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다.

난민들이 가족을 동반해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은 북한에서 그들이 하루하루 조여드는 공포에 비하면 그래도 일당독재국가이긴 하지만 그곳에는 나름의 자유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북아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협박으로 국제사회, 특히 정기적으로 북한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있는 미국과 김정일의 改心을 오뉴월 쇠부랄 떨어지기를 바라듯 학수고대하는 한국 등으로부터 원조를 받아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체제, 북한이야말로 역사상 최악의 청치집단이며 세계정치사적 오점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괴물이 탄생했는가?

식민사관이 어떻고 민족사관이 어떻든, 여기에 답이 나오려면 1910년에 시작된 일본의 조선 합방에 의한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본의 한반도 지배욕은 사실상 수백 년의 숙원이었다.

일본제국의 한반도 지배는 조선인들에게 참을 수없는 굴욕이었다.

그러나 일본 자신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일본은 道路라던가 鐵道를 한반도에 처음으로 건설하였고, 총독을 보내 행정이나 경제기관 등 근대통치체제를 가추고 관리를 양성해 북쪽에는 광공업을, 남쪽은 농수산업을 육성하였다.

오늘날의 한국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끌려간 '종군위안부'문제는 말할 것 없고 일제에 의한 한국문화나 언어의 유린, 강제노동 징용, 일본군에의 징병 문제 등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을 거론하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 일본 측에서는 한반도에 근대화를 가져왔고 조선의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아주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일본 지식인층이나 관료사회에서 가끔 시혜론이 터져 나와 양국관계에 긴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일본의 영토 확장 의지는 한반도에 그치지 않고 1930년대에 들어서는 중국에 침입하고 동남아, 태평양지역까지 정복하였다.

그러나 1941년 하와이 진주만기습 이후, 일본은 서서히 격퇴되어 1945년 8월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끼(長崎)에 두번에 걸친 원폭 세례를 받고 두 도시가 폐허가 된채 패전을 맞았다.

스탈린은 대전 중 일본에 대해서 동부전선을 열어 미국에 가담하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직전이 되어서야 패전을 눈앞에 둔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1945년 8월 9일, 소련군은 만주에 이어 한반도 북부에 침공해 들어왔다.

사태를 우려한 미국의 최고사령부는 소련에 한반도의 공동 군사점령을 제안한다.

동맹국 미국과의 마찰을 빚기 싫었던 스탈린은 곧바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드려 소련군의 전진을 북위 38도선에서 정지시켰다.

이렇게 해서 미국과 소련은 일본의 구 식민지의 장래 운명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반분하여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더불어 <행정적>으로 그것도 <일시적>으로 점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美 蘇는 �P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북에서는 혼돈 속에 소련은 중국공산당군에 종군하여 만주에서 항일운동에 가담하고 있던 소규모 조선인 게릴라조직의 한 간부를 자기측 대표자로 골랐다.

조선인 항일운동가 중에는 중국으로부터 배척되어 곤경에 빠져 방황하다 소련군에 가담한 자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소련 공산당청치국에 의해 꼽힌 金日成이라는 이름의 소련 극동군 88여단 소속의 조선인이었다.

일본식민지 초기 전설적인 조선독립투사의 이름으로 위장한 소련군 대위계급장의 이 젊은이의 본명은 金成柱이다.

미래의 독재자, 이 자는 1912년생으로 당시 나이 33세였다.

진성 김일성이 일본과 싸우고 있을 때는 한참 어린아이였다.

그런 그가 소련군 대위계급장을 떼고 하루아침에 장군으로 둔갑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전설적인 독립투사의 이름을 借名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였다.

이 사나이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바라던 명성을 손에 넣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이름 날치기의 명수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후일, 19세기 말 대동강에 침입한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자기 조부가 격침시켰다고 거짓말을 퍼뜨린다.

자기는 그런 혁명가계의 혈통을 이어 받은 후손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는 족보를 날조함으로써 자기가계를 기만했을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까지 변조 왜곡하는 염치를 무릅썼다.

한반도에 민족을 함정에 몰아넣는 정치사기꾼은 벌써부터 있었던 것이다.

왕후장상영유종호(王候將相寧有種乎) 왕이나 제후 장수 대신 따위의 종자가 어찌 따로 있으랴?

하물며 사기 도둑 도박꾼이 따로 있을 리 없다는 역사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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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韓 워쳐를 연재하면서 (편집자 주)

華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