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생전 온갖 악행과 영화를 함께 누리며 북한 통치 49년을 마감하고 1994년 83세에 묘향산 별궁에서 갑자기 죽었다.
그 뒤를 이을 자식 金正日은 20년 전부터 이미 후계자로서 帝王學을 착실히 이수하고 있었다.
그는 후계 권력싸움에서 一族의 다른 파벌, 특히 김일성 동생되는 작은 아버지 金英柱와 아버지 둘째 부인의 소생들을 치열하게 물리쳐버린다.

미래의 제1인자는 앞서 말했듯이 주체사상을 앞세운 김 왕조 조작 과정에서 이미 김일성 일족 중에서 나오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으로부터의 망명자 중 최고위급 인사는 黃長燁('나는 역사의 진실을 보았다', '회고록' 등 저서 다수)이다.
당의 중요 이데올로기의 1인자로 주체사상의 창시자 역할을 했던 그는 이렇게 강조한 바 있다.

<혁명의 계승이 보장되어 있지는 않았고 黨도 墮落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 문제는 <<혁명의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유일 이론, 유일한 방법>>을 전면에 밀어붙일 위대한 지도자에 의해 이미 해결되어 있다.>고.....
황장엽은 이렇게 해서 노동당 내의 권력세습을 정당화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王朝的 공산주의가 발명되고 김정일은 거칠 것 없이 최고인민회의, 당 정치국, 당 비서국 등의 요직을 차지하며 1992년에는 元帥에 임명되고, 다시 93년에는 국방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

하지만 <親愛하는 지도자동지>이며 <主體를 이끄는 별>, <偉大한 지도자의 유일 후계자>, <위대한 理論家>, <김일성주의의 中心人物>, <김일성주의 信奉者 중 비길 데 없는 최고의 模範>인 김정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장악하는데 고생했을지 모른다.
김정일이 당의 총서기로 정식 공표된 것은 김일성 사후 3년 뒤 북한이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던 시기였음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북한의 실제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었다.
북한의 농업은 다른 모든 집단체제와 같은 운명을 밟는다.
기계는 움직일 줄을 모르고 주민에게는 식량이 충분히 건네질 수 없게 되었다.
소련의 콜호즈에서는 한때 힘찬 노동의욕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집단농장 농민들에게서는 그런 열의를 볼 수 없었다.

때로는 자연의 가혹한 한발이나 홍수가 밀어닥쳤다.
달리 연료가 없는 북한 주민들은 산림을 망쳐 땔감을 구해야 했다.
위대한 지도자의 명령(김일성이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스위스의 농장을 보고 성급히 생각해 냈다고 한다)으로 마구자비로 파헤쳐 일구어낸 계단식 밭은 홍수로 씻겨 내려가 강을 메웠다.
그리고 가뭄이 와도 관개시설에 의존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되었다.
낡은 용수시설은 쓸모 없이 망가졌고 그 수로망을 보수해야할 노동력도 토목기계도 손에 넣을 수가 없었다.

1995년, 주체의 나라 자력갱생으로 자급자족 했어야하는 북한은 허기진 주민들의 아비규환 속에 국제원조를 호소하기에 이른다.
이 글 연재 모두에 말했듯이 2백여 만 명의 餓死者를 내면서도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近隣 제국을 협박하여 갈취할지언정,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 놓은 수십 억 달러 중 한푼도 풀지 않았다.
인위적 放棄로 발생하는 북한의 飢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혹하기로 한술 더 뜨는 김정일 치하가 계속되는 한 북한 주민의 미래는 더욱 참담해져 가고있다.
아사가 아니라 餓殺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華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