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명백한 간첩사건...철저 수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가 6일 검찰에 다시 출두해 조사를 밭고 있다.

검찰이 송두율 교수에 대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6일 송 교수를 상대로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로 활동했는지 등을 계속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교수는 검찰 출두에 앞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공안1부가 있는 9층 조사실로 올라갔으며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송 교수와 따로 검찰에 도착해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대접받은 적이 있지만, 후보위원으로 선출된 적도 임명된 적도 없다"며 송 교수 정체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시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오늘 송 교수를 상대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정된 경위, 이를 안 시점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과 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당시 장례위원으로 참석하면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정됐음을 알았고, 최근까지 당원으로 활동을 해 온 유력한 증거를 확보하고 강제추방 대신 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실형이 예상되는 만큼 송 교수를 구속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송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3조2항 반국가단체 간부로 활동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그러나 오늘 조사에서 송 교수에게 최종 기회를 한번 더 줘 체제전향서 이상의 반성의사를 보이고 수사에 협조할 경우 법 적용을 탄력적으로 택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 송 교수의 의사가 주목된다.

또 검찰은 지난 97년 황장엽씨가 망명할 당시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대표부에 신분 은폐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며 지난 5일 송 교수 측이 주장한 변호사 입회권에 대해 검찰은 수용하기로 했지만 , 입회권이 주어져도 변호사와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수사를 받은 장소에서는 변호사의 자문도 받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송두율 교수 사건은 명백한 간첩사건이라고 밝히고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신속하고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렬 대표는 6일 국감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서열 23위였던 김철 수인자 사실 여부가 핵심인 간첩사건으로 이념이나 색깔 논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면 한나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