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비자금사건 수사가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자칫 지난 2000년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이어질 조짐이어서 정치권은 때 이른 한파를 거듭하고 잇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검찰이 SK비자금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함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주춤거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정치권에 수사의 깔 끝을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여야 중진 정치인 2-3명이 SK그룹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챙긴 단서를 포착하고 내주 초부터 소환,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라고 수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 정치인이 지난 2000년 4.13총선을 전후한 시기부터 지난해까지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각각 수억원에서 10여억원씩 받아 각각 당내경선 및 계보관리와 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 검사장은 "대선자금 수사에 이어 내주중 SK측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정치인이 있으면 바로 소환조사를 벌이겠다"며 "일부 정치인은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비자금을 받아 빌딩을 사는 등 개인적 치부를 한 흔적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방증 조사가 이미 광범위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상대로 대선때 SK측으로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현찰로 100억원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키고 오는 17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또 검찰은 작년 대선 직후 손길승 SK그룹 회장으로부터 11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직접 받은 시기가 노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 당일인 작년 12월 25일 저녁 서울 P호텔 일식당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3억9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부산선대본부가 진 빚을 갚거나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말했지만 최씨는 거듭 SK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수사가 주목된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