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불법 대선 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은 불법자금 사용 처를 파악하기 위해 일부 국회의원의 개인 계좌와 당 계좌에 대해서 전면적인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이 자금을 개인 용도로 빼돌린 단서를 잡고 정치인들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대선 자금을 개인 용도로 빼돌린 정치인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개인 유용 정치인은 현역 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불법 대선 자금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실제 이 돈이 선거에 쓰였는지 밝혀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또 다른 핵심"이라고 말해 대선 자금의 개인 유용을 상당 부분 확인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현재 검찰 주변에서는 한나라당 의원 4명, 민주당 의원 1명, 그리고 열린우리당 의원 1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거명되는 정치인은 개인 승용차나 집을 사는데 대선 자금을 썼다는 단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진영의 계좌 100여 곳에 대해 추적 작업을 벌여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1월 여의도 중앙당사의 공사 대금 77억원 가운데 50억원을 공사를 맡았던 금호산업에 지급한 것으로 밝혀냈다.

특히 검찰은 한나라당이 지난 5년 동안 미납해온 공사 대금을 대선 직후 지급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 돈이 불법 대선 자금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같은 검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박진 대변인은 "지난 2월27일 대선보전금 143억원이 당에 들어와 이중에서 2월10일 50억원을 금호 측에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사상 처음 정당 계좌 추적 
 정치인, 10여명 정치자금 유입 포착
 공.비공식포함, 대상계좌 100개 넘어

<1신>검찰이 최근 여야 정치인 10여명이 대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부정 축재한 구체적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대위 관련 계좌와 이들 정당에 불법자금을 전달한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계좌추적 결과 거액의 자금이 정치인 10여명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측이 관리했던 계좌는 물론 여야 정당의 대선 계좌에 대한 전면적인 계좌추적은 사실상 초유의 일이어서 이번 수사의 정점이 어딘지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8일 "지난 대선 당시 각 기업에서 정당으로 유입된 불법 대선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여야 각 당의 계좌에 대해 전면적인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검찰의 정치권 계좌 추적은 각 정당의 후원회 계좌는 물론 공식계좌 뿐 아니라 차명 계좌와 소속 국회의원 개인명의의 계좌, 또 비공식계좌도 포함하고 있어 이러한 저인망 수사의 추적 대상 계좌는 각 당 모두 백개는 넘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전면 계좌추적을 통해 당에 들어온 돈의 규모와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돈의 구체적 사용처까지 확인함으로써 불법 대선자금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사 대상 의원은 현역 의원을 포함 여야 정치인 10여명이며 지난 대선 때 당에 전달돼야 할 자금의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의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면 개인유용 혐의가 있는 정치인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명단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혀 해당 정치인들의 목을 바짝 조여가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