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을 개인 비리 등의 혐의로 22일 기소하고 또 안희정씨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된 인사를 오는 29일 일괄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의 이 같은 결정으로 관련된 인사를 일괄 추가 기소함으로써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회장은 썬앤문 그룹 소유의 호텔과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법인세 11억 4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와 회사 공금 13억원을 가로챈 사실 등 주로 개인 비리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대신 여야 정치권에 불법 대선 자금 수억원을 건넨 사실은 보강 조사를 벌여 썬앤문의 돈 수천만원을 받은 여택수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과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 그리고 양경자 전 한나라당 의원 등도 29일 일괄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SK 돈 11억원을 받아 구속된 최도술 전 비서관도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불법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함시켜 오는 29일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썬앤문 자금 1억원 등 11억여원의 불법 대선 자금을 받아 구속된 안희정씨에 대해서도 보강 조사를 벌여 오는 29일 함께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오는 29일 측근 비리와 관련된 주요 인사를 일괄 기소함으로써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끝내고 21일 밤늦게 돌려보냈다.

특히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용인 땅을 강금원회장과 매매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해지되고도 중도금 등 19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이유를 집중 추궁하고 이 돈 가운데 17억원이 노 대통령이 관여한 샘물회사 장수천의 빚을 갚은 것이 정치 자금 법을 위반했는지도 조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강금원씨의 돈 19억원 가운데 9억원이 이기명씨를 직접 통하지 않고 곧바로 장수천의 채권을 갖고 있는 리스 회사로 입금된 점에 주목하고 이씨와 강 회장이 정치자금 법을 위반했는지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린 뒤 오는 29일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