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은 삼성과 LG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 서정우 변호사를 26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서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삼성과 LG, 현대자동차로부터 모두 362억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직접 수수한 혐의다. 특히 검찰은 서씨를 기소한 뒤에도 이 전 총재로부터 불법 모금을 지시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변호인 측은 서씨가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대기업 돈을 손대지 말았어야 하는데 손을 대 이회창 총재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는 등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하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29일에는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을 재소환해 대선 당시의 불법 자금모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