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6일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비자금 2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반 홍기훈 N제약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검찰은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의 후원회원인 홍씨가 이 돈을 서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작년 11월 썬앤문그룹으로부터 '서 의원에게 전달해달라'며 비자금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홍 회장은 현재 2억원 수수 혐의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문병욱 썬앤문 회장(구속)이나 김성래씨, 김씨 운전기사 등의 진술이 일치한 점으로 미뤄 홍 회장이 2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돈이 서 의원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됐는지 여부를 포함한 돈의 최종 행방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썬앤문그룹으로부터 한푼의 대선 자금도 받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검찰은 특별세무조사를 잘 처리해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썬앤문그룹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박종일 세무사에 대해서도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박 세무사 등을 상대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이 작년 6월 썬앤문의 최소추징세액 71억원을 23억원으로 대폭 낮추도록 지시한 배경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