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삼성 외에 10대 그룹 가운데 한 곳이 한나라당에 10억원대의 채권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채권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또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주요 대기업 총수를 다음달 중으로 선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채권의 일련번호를 이미 확보했으며 지난 10월로 만기가 지났으나 아직 현금화되지 않고 있어 한나라당 관계자가 보관하고있는 것으로 추정하고있으며 이 기업도 채권 외에 수십억원대의 현금을 한나라당에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삼성그룹에서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한 112억원어치의 채권도 한나라당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서 변호사가 진술함에 따라 그 행방을 쫓고있다.

검찰은 아직 이 채권의 일련번호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삼성관계자들을 불러 강도 높게 조사하는 한편 이 채권 역시 한나라당 누군가가 보관하고 있거나 대선 후 사용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 112억 채권의 행방을 찾아내야 이번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강한 수사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SK 그룹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회장이 제일 먼저 소환되고 이어 삼성과 LG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총수들이 차례로 소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대선 직전 당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돈웅 의원에게 삼성과 LG 등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자금을 추가로 모금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의원을 다음달 5일 소환해 자금 모금 규모와 그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