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희 기자>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측근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불만으로 표시한데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엄정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송광수 총장은 31일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곤혹스러웠냐는 질문에 "수사를 받는 상대방이 수사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표현에 곤혹스러워 한다면 어떻게 수사를 해나가겠냐"면서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이와 함께 "법과 법 논리에 따라 조사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검찰의 임무인데, 미리 목표를 설정하고 짜 맞춰 수사하는 일은 검찰로서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짜 맞추기 식 수사를 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새해 5일쯤 SK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소환해 불법 대선자금 전달과 조세포탈 혐의 등을 조사하고, 이어 LG와 삼성, 현대차 등의 구조조정본부장급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여야 각 당에 제공한 돈의 전달 경위와 규모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노무현 캠프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면서 검찰은 이른바 5대그룹 외에도 한진과 금호, 한화 등 불법 자금 제공 혐의가 있는 10여개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준불법 자금의 규모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10대 그룹 가운데 1곳이 10억원대의 채권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삼성에서 서정우변호사를 통해 한나라당에 전한 112억원의 채권 등 122억원대 채권의 행방을 추적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지난 대선 직전 최돈웅의원에게 삼성과 LG등에 추가로 대선자금을 요청해달라고 지시한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달 5일에 김 의원을 재 소환해 한나라당이 제공받은 추가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추궁하고, 당 차원의 모금 공모 여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