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전 총장.. 5일쯤 재소환 방침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정치권과 재계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예상됐던 대로 다음주초부터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다음주 월요일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재소한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검찰은 김 전 총장이 당시 관련자들에게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추가 지시를 한 것과 이부분에 대해 상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밝혀진 5백억여원 외에 한나라당의 추가 불법 대선자금 규모와 당 차원의 공모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그리고 이미 구속기소된 안희정씨가 받은 불법 대선자금 중 17억여원과 6억원상당 수표에 대한 추적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당시 '노무현캠프'의 자금의 자금내역도 계속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 삼성그룹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LG 강유식 부회장이나 현대차 김동진 총괄부회장 등 최고위급 임원들을 1월중 차례로 소환해 불법 대선자금 전달과 세금포탈, 공모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의 이같은 수사계획에 따라 연초부터 정치권과 재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재계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잔뜩 움추렸던 경재가 연초에도 또다시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함께 정치권도 4.15 총선에 닥쳐올 검찰의 수사결과에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청와대의 경우 지난달 29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는 등 반발 기미를 보이고 있어 '노캠프'의 수사가 검찰의 의지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의지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 강행군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연초 정국은 또 긴장 속에 휩싸일 전망이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